그 힘들다는 홍대상권에서 31살의 나이로 매장을 오픈한 ‘둥지닭볶음탕’ 이원진 사장!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아 2호점을 준비하는 ‘둥지 닭볶음탕’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2020년 홍대상권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둥지 닭볶음탕’ 이원진 사장을 만났다.
Q1. 31살에 나이에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을 텐데, 사장님의 창업 이야기를 듣고 싶다.
고등학교 때 요리를 시작해서 이제까지 계속 요리만 해왔습니다. 주방에서의 시간이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제게도 기회가 생겼고 모 프랜차이즈의 한식 R&D 본부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요리만 하다가 연구와 개발을 하게 되며 차원이 다른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까지 받게 되니 회사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죠. 그래서 더 이상 남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2. 컨셉이 확실해서 너무 좋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나?
웃으실지 모르겠는데 럭키(닭 이미지)를 보고 0.1초 만에 결정하게 되었어요. 살면서 ‘아! 저거다!’라는 느낌이 있잖아요. 본능을 따랐죠. 닭 이미지를 보고 사업을 결정하니 닭요리 중에 선택을 해야 했죠. 찜닭을 해야 하나, 치킨을 해야 하나, 수많은 닭요리를 찾다가 닭볶음탕을 하기로 했어요. 레시피를 조금만 신경 쓴다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었죠!
Q3. 사업구상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
물론 맛이었죠. 물론 제가 요리사이다 보니 맛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음식점은 우선적으로 맛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셔보셔서 아시겠지만 레시피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업구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마케팅인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내가 좋은 레시피로 맛있게 만들었다하더라도 고객이 안 오면 그 가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유명한 호텔 총주방장들도 호텔을 나와 개인 매장을 오픈했는데 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맛도 중요하지 분명 마케팅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Q4. 사업에 있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창업을 하면 대게 오픈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우리 매장과 같은 경우에는 오픈을 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3팀, 많아야 5팀이었죠. 창업을 하기 전엔 맛있고 컨셉이 확실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가게는 홍대상권에 속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비교적 뒤쪽에 위치해 있기에 사람들이 알 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정말 힘든 시간을 조바심 내지 않고 충실하게 보내니 다행스럽게도 방송에 소개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둥지 닭볶음탕’이 있게 되었습니다.
Q5. 본인이 느끼는 홍대상권의 특징은?
홍대상권은 입소문이 아니라 관광객이 오는 상권입니다. 정말 놀기 위해 오는 곳인데, 요즘은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등의 매체를 보고 올 때부터 가야할 곳을 정하죠.
예를 들면 10년 전에는 ‘홍대 가자!’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홍대 oo가자!’로 바뀌었으니까요. 높은 월세도 그렇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낌없이 마케팅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홍대상권의 요즘 특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6.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포부
우선 이번 달의 목표는 ‘둥지 닭볶음탕 을지로점’을 잘 오픈하는 건데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상권 자체가 많이 얼어있지만 이런 상황에도 최선을 다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목표는 이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 시키는 거죠.
물론 지금도 프랜차이즈화 할 수 있는 유통망이 갖춰져 있고 가맹문의 또한 들어오고 있지만 3호점에서 5호점까지는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충분히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얻은 뒤 프랜차이즈화 시키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오던 일이 요리 연구와 교육인 R&D였던 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사장님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에 기대가됩니다. 앞으로도 쭉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는 ‘둥지 닭볶음탕’을 만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