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9월 27일에 하반기 ‘중구 행복 요리학교’ 첫 수업을 진행해 예비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채우는 요리비법을 전수했다.
자립 준비 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이다. 2020년 자립 준비 청년의 주관적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4년 전인 2016년에 비해 8%p 증가한 22%로 나왔다.
시설 퇴소 등 자립을 앞 둔 청소년은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 건강과 식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다양한 식재료, 조리법 등을 익힐 곳이 마땅치 않다. 이에 중구가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해 ‘중구 행복 요리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아동양육시설과 지역아동센터의 중1~3학년 청소년 18명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행복 요리학교는 상반기 ‘한식 기본 상차림’을 주제로 4차례의 교육을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양식, 중식, 디저트 만들기’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수업이 이뤄지며, 첫 수업이 지난 9월 27일에 진행됐다.
특히 이번 하반기 교육은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수석 셰프인 김병희 셰프가 강사로 나서, 전문 셰프의 조리 비법을 직접 전수하는 기회를 제공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첫 수업에서는 스파게티 아라비아타를 만들어보며 면의 익힘 정도와 소스의 황금 비율 등 실제 요리 현장에서 쓰이는 실전 노하우를 배웠다. 청소년들은 요리에 몰두하며 전문가 수준의 요리 기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외에도 식생활 진단 및 식습관 평가, 식품 구매법과 안전한 식재료 보관법, 조리 도구 관리법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실용적인 내용도 함께 다루어졌다. 학생들은 서로 조리 꿀팁을 공유하며 요리를 매개로 한 소통하며 또래 간의 연대감 형성에도 기대를 높였다.
12월에는 그동안 배운 조리기술로 도시락을 만들어 중구의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베품과 나눔’으로 돌려주는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 일원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현실에서 마주할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히길 바란다”라며 “중구가 자립 준비 청년들의 온전한 홀로서기에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