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외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역전할머니맥주(역전F&C)이다.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하고 5년만에 550호점을 돌파했다. 역전할머니맥주의 빠른 성장은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와 가맹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관리 정책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가맹사업 후 폐점한 점포가 현재까지 단 한곳도 없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위치한 역전F&C 사무실에서 역전할머니맥주를 이끌고 있는 소종근 대표를 만나 브랜드 성장 과정을 들어봤다.
지역 작은 주점을 프랜차이즈로 사업화 시킨 계기가 무엇인가?
역전할머니맥주는 2016년 익산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1982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이리역(현 익산역)’ 앞에서 반평생 ‘OB베어 엘베강’ 가게를 운영하며 딸을 기다렸던 할머니의 사연과 푸근한 정을 이어받아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정을 나누자는 슬로건으로 시작하게 됐다.
많은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전라북도의 독특한 술 문화인 가맥(가게맥주 : 1980년대 전주에서 태동하고 한국 최초이자 전북만의 독특한 술 문화/낮에는 슈퍼, 밤에는 맥주를 파는 형태) 컨셉의 프랜차이즈는 없었기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짧은 기간 빠르게 가맹점 규모를 키웠다. 그 원동력이 무엇인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 확장에 주목적을 두고 사업을 운영한다. 하지만 역전할머니맥주는 단순히 음식과 술을 파는 공간이 아닌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가맹점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가맹점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가맹점주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본사와 탄탄한 신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가맹점주들이 다른 지역의 가맹점을 추가 개설해 진출하며 안정적으로 전국 가맹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300호점 전개 후 잠시 신규 가맹점 영업을 멈추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내부적으로 어떤 정비가 이루어졌나?
역전할맥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작년 6월 초부터 약 3개월간 일시적 가맹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 업계와 많은 예비창업주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다. 맥주 시장에서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여름을 앞두고 이런 결정을 했었던 것은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이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3개월간 바쁜 오픈 일정 속에서 비교적 소홀했던 가맹점 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가맹점주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Q,S,C(Quality, Service, Cleanliness) 프로모션을 기획 및 진행하면서 로열티 감면 등의 혜택을 걸어 가맹점에서도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또한, 내부에서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가맹점 관리를 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그 결과 비수기인 겨울에도 월 30개씩 신규 오픈을 꾸준히 하면서 다시 한 번 주류 시장에서 역전할맥의 입지를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
주점 업종 특성상 여름, 겨울 매출 편차가 있는데, 역전할맥은 어떤 전략으로 극복했나?
시즌별 매출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신메뉴 출시 등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역전 요리왕 선발대회, 장학금 이벤트 등을 진행해 동절기 매출 편차를 15% 내로 줄였으며, 올해 초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외 행사보다는 점주들이 본사를 믿고 운영할 수 있도록 가맹점 지원 정책을 힘써서 추진했다.
가맹점 질적 성장을 위한 지원,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가맹점을 실질적으로 담담하고 관리하는 SV(슈퍼바이저)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중점으로 투자하고 있다. 가맹점 방문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SV 한명 당 가맹점 담당 배정을 최소한으로 한다.
특히 효율적인 업무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본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해 가맹점에 본사의 정책을 전달하고 수행한다. 신입/경력직 공개 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입사하여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과 제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역전할머니맥주의 경우 어떻게 대응했는가?
올해 초부터 전국적인 피해를 입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산업군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현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가맹점들에게 그 피해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역전할맥은 주류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솔선수범해 가맹점 지원 정책을 펼쳤다.
우선적으로 품귀현상이 있었던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당시 431개 전 가맹점의 매장 위생과 고객의 개인위생을 위해 무상지원 했다. 이어 곧바로 전 가맹점 무상 방역도 이뤄졌다.
여기에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실제 매장운영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전 가맹점에 현금 200만 원씩, 총 10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위축되어 있는 소비 경기로 가맹점 매출 회복이 더딜 것을 감안해 3억 원 상당의 광고도 전액 본사 부담으로 기획해 현재 촬영 중에 있다.
역전할머니맥주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전할맥의 가치관은 고객과 추억·시절을 공유하고, 가맹점과 상생한다는 원칙하에 운영하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 브랜드를 개설해주는 점주와 매장을 찾는 고객 모두 만족시키고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트렌드에 부합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구상하는 역전할머니맥주의 미래는?
역전할맥은 가맹점과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특화시키고 기술적인 부분이나 조직관리 부분에서도 혁신적인 경영을 한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지금껏 많은 가맹점주와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지금의 역전할맥까지 성장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22년에는 1000호점을 목표로 주류 브랜드를 넘어 전 프랜차이즈를 대표할 수 있는 일등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부분이 충족되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수익만을 위해 영위하는 기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우리 기업, 브랜드에 주신 관심과 사랑만큼 나누고 베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지속가능한 기업과 브랜드로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본사와 브랜드를 믿고 함께하는 가맹점주에게도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오늘날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실현해야할 가치이다.
끝으로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고객인 직원들에게 있어서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돼야 한다. 현재 누구도 뛰어 넘을 수 없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은 많지 않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역전할머니맥주라는 브랜드가 그 가치를 실현시키고 업계의 롤 모델이 되어 10년, 20년 후에도 프랜차이즈 업계에 선순환 구조를 이룬 사회적 기업으로 회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