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 동대문 시장 근처 한 노점상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떡볶이를 먹는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떡볶이와 순대를 먹는 모습이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된 것. 특히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곧 그가 먹던 음식 '떡볶이'와 '순대'로 이어졌다.
해외 매체들은 앞다퉈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먹은 떡볶이에 주목했다. 미국 연예매체는 지민 덕에 떡볶이가 유명해졌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치즈와 잘 어울리는 달콤하고 매운 ‘떡볶이’
글로벌 1030 여성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떡볶이' 인기가 해외에서 고공 상승하고 있다. 떡볶이의 매출이 늘면서 우리나라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698만달러(약 1250억원)로 2018년보다 19.8%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중 지난해 컵 떡볶이와 같은 간편 조리 떡류 수출액은 3431만4000달러(39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9.4% 상승했다.
한국서 시작된 '먹방' 컨텐츠에도 큰 관심
음식명 표기도 한글 이용 사례 증가세
한류 영향으로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떡볶이의 인지도와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SNS상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찬열이 올린 떡볶이 레시피 글과 앞서 소개한 BTS 멤버 지민이 국내 떡볶이가게에서 즉석 팬미팅하는 사진 등이 세계 팬들에게 퍼져나가며 떡볶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들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먹방' 영상을 통해 떡볶이를 접했다.
먹방 영상을 시청한 뒤 떡볶이를 구입한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와 비교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제품의 이름이다. 떡볶이의 경우 'spicy rice cake'(매운 쌀떡) 대신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살린 'tteokbokki'로 소개되며 대표 한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떡볶이뿐 아니라 최근 한국의 ‘만두’ 또한 덤플링(dumpling)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 발음 그대로 ‘만두(Mandu)’로 소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식 발음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데에는 K-pop 스타들과 국내외 먹방 유튜버의 영향이 크다.
먹방의 세계적인 유행에 따라 해외에서는 ‘먹방’을 표기할 때 우리말 발음 그대로 표기한 ‘먹방(MUKBANG)’ 먹방이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한류 스타들이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한식을 먹는 일상적인 모습을 공유하고 세계 곳곳의 팬들은 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한식의 한국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최근엔 유튜브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음식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를 이끌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한식'을 꼽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수출이 늘었고, 케이팝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앞으로 미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