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 ‘낮 커피·밤 와인’ 두 얼굴의 카페 ‘티피카’

코로나 이후 외식창업 풍속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홀 영업을 포기하고 배달, 포장에 주력하는 고스트 레스토랑으로 업태를 바꾸는 곳이 많아졌고, 홀 매장은 다른 업종을 동시에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를 선호한다.

 

 

일본 도쿄의 니시오기쿠보에 지난 9월 낮에는 카페, 밤에는 와인바로 운영하는 매장 티피카(Typica)가 문을 열었다. 카페와 주점을 겸하는 이종창업으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29세 이사하라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아르바이트하다 커피에 빠져 카페창업까지

장사를 하는 것이 목표이던 이시하라 대표는 또래 친구들 보다 일찍 사회로 진출해 경력을 쌓았다. 만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대학 예술학부에 진학했으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커피가 좋아 진로를 변경했다.

 

2014년 7월 졸업을 하고 직원으로 함께 일하던 동갑친구와 커피브랜드 ‘LIGHT UP COFFEE’ 기치조지점을 창업했다. 창업을 하니 수익구조 분석, 식자재 관리, 직원 교육 등 해야 할 일이 직원 때와 다르게 산더미였다.

 

 

“커피가 좋아서 전공도 포기하고 카페를 창업했는데 처음 배우는 과정이 쉽지 많은 않았다. 작은 가게라도 기업처럼 체계적인 경영 중심으로 운영해야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식자재 매입 가격, 매출을 분석하지 않으면 새어 나가는 돈이 이외도 크다.”

 

이시하라 대표는 원두커피 도매로 겸하고 시부아에서 커피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20대 초반의 젊은 오너 바리스타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매장이 안정화되며 직원들이 음료 제조와 손님 응대를 하다 보니 실무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 번 밖으로 나와 도전을 해야겠다는 뜻을 두고 올해 초부터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커피 원두 향과 자연파 와인이 함께하는 곳

코로나로 인해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며 가게들이 강제로 휴업에 들어가는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해야 할 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카페로만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해 주 1회 와인스쿨을 다니며 창업을 준비했다.

 

 

“카페와 주점을 겸하는 형태의 창업은 최근 일본에선 드문 형태는 아니다. 직접 양조를 하지 않는 이상 업체에서 주류를 공급받으면 되니 전문 지식도 상대적으로 덜 필요하다. 또한, 커피는 한잔 이상 재주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술은 두 명이서도 여러 병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 객단가를 높이는데도 이점이 있다.”

 

티피카에선 고소한 원두 향과 자연파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생두를 약한 불에서 볶는 약배전 방식을 고수한다. 약배전 로스팅은 신맛이 강하고 쓴맛이 약한 게 특징이다.

 

커피 원두는 오랜 시간 일한 ‘LIGHT UP COFFEE’와 ‘AKITO COFFEE’에서 5종을 매입한다. 모두 약배전의 싱글오리진으로 한잔씩 필터드립 방식으로 만든다. 한잔 당 가격은 550엔(약 6000원)이다.

 

“원두의 특징을 손님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약배전 방식을 쓰면 불필요한 쓴맛이 나오지 않아 원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블렌딩 커피는 제공하지 않는다.”

 

 

와인은 화이트, 레드, 로제, 오렌지 등 15종이 상시 준비돼 있다. 한잔에 600~800엔(약 6,500원~8,600원) 사이로 판매 중이다. 제품마다 맛과 생산자에 대한 설명이 적힌 카드를 읽는 재미가 있다. 커피와 와인 3종을 음미해보는 메뉴도 준비돼 있다. 시음메뉴는 커피는 700엔(약 7,500원), 와인은 1,200엔(약 13,000원)이다.

 

오픈 초창기보다 찾아오는 손님이 약 2배정도 늘었다. 낮에 와인을 마시거나 밤에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손님들도 많다. 커피, 와인과 곁들어 먹는 디저트류는 제철 과일을 사용해 한 달마다 메뉴를 바꾸고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작은 카페는 지역과 동화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맛만큼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고 가깝게 소통하는 서비스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걸 기대할 순 없다. 양보다는 고품질 음식, 음료를 제공해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11월 5~9일 개최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11월 5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진주시는 ‘2025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농업과 함께하는, 힐링나들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1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국내외 16개국, 261개사, 519개 부스 규모로 열리며, 7개의 대형 테마관과 야외 행사장에서 지역 우수 농특산품 및 농가공품 등을 선보이고 농업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다양한 먹거리로 풍성하고 알차게 개최된다. ◆ 7개 테마별 전시관과 야외행사장 구성 올해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종자생명관 ▲홍보관 ▲녹색식품관(2개 관) ▲농기자재관 ▲농업체험관(2개 관)으로 구성된 7개의 테마별 전시관과 야외행사장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와 참여하는 행사로 재미를 더한다. 유관기관의 홍보 및 전시공간인 ‘홍보관’에는 경상남도와 사)대한민국GAP연합회, 경상국립대, 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진주박물관, 국제교류도시, 국립산림과학원, 진주농업관 부스로 이뤄져 있다. ‘녹색식품관’ 두 개관은 총 130개 부스로 구성되며 진주시와 경상남도, 경남벤처농업협회, 남해안남중권 및 타도 소속 시군의 우수 농식품을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하동야생차문화센터, 대한민국 차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다
'하동야생차문화센터'가 올해 전년 대비 120%의 수익 증가를 달성하며, 하동 차 산업과 지역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하동야생차문화센터는 우리나라 차의 본고장 하동의 전통과 현대 차(茶)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박물관·체험관·판매장·치유관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판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쌍계사 템플스테이, 태교여행, 켄싱턴리조트 협업 등을 통해 대상자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여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율을 끌어올렸다.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티소믈리에’ 체험 프로그램으로, 하동군 티마스터와 함께 하동암차·잭살차·말차 등 다양한 차를 직접 시음하며 차의 향과 맛을 비교해 보는 교육형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하동차의 품질과 제조 방식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녹차 족욕 체험은 하동차를 활용하여 족욕을 즐기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외에도 차와 명상, 다례인성체험, 삼색 다식 만들기, 찻잎 염색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티카페하동은 최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일본 전지역 유명 우동이 한자리에, 사누키우동 현지 수료증까지! <일본 우동써밋2025 사누키우동 연수> 주목
일본 다카마쓰가 속한 가가와현은 ‘사누키우동’의 본고장으로 약 600곳 이상의 우동전문점이 있어 ‘우동현’으로도 불린다. 일본 우동의 정수를 현지에서 배우는 전문교육 과정이 오는 12월 7일(일)부터 10일(수)까지 4일간 진행된다. <RGM 우동써밋 2025 사누키우동 연수 과정>이 그 주인공으로 커리큘럼은 크게 일본 전국 우동이 집결하는 ▲'우동 써밋 사누키2025’ 참관 ▲야마토 우동기술센터 우동교육 수료과정 ▲간장, 소스 기업 방문견학 ▲우동투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연수 첫날에는 일본 3대 우동이라 일컫는 ▲사누키 우동(카가와현), ▲이나니와 우동(아키타현), ▲미즈사와 우동(군마현)을 포함 전국 19개 현의 일본 지역 명물 우동이 한자리에 모인 '전국 우동 써밋(SUMMIT) 사누키2025’ 박람회를 참관한다. 올해로 11회차 개최되는 '전국 우동 써밋(SUMMIT) 사누키2025’ 박람회는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최남단 규슈까지, 일본 전국 19개의 현지 우동이 출전한다. 특히나 ‘소금곱창우동’(이바라키), ‘이즈모우동’(시마네), ‘옥수수우동’(아이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우동을 접할 수 있으며 관련업체와의 상담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