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 외식시장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8월~9월까지 해외 주요 16개 도시의 현지인 대상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 음식(한식)을 알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57.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2018년 54.0%, 2019년 54.6%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한식당 방문 경험률은 66.5%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증가했지만, 한식당 경험자 대상 월평균 방문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1.6회로 전년(2.5회)보다 0.9회 줄었다. 한식당 방문 횟수는 줄었지만, 인지도는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해외 16개 도시서 선호도 1위 한식은 '치킨', 자주 먹는 한식은 ‘김치’
한식에 대한 만족도(81.3%)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해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외 소비자들은 한식을 주로 '매운'(32.5%), '색다른·이색적인'(32.4%), '풍미있는'(31.4%), '대중적인(29.0%), '반찬 가짓수가 다양한'(28.8%) 이미지로 인식했다.
한식을 먹어본 경험자가 자주 먹는 한식으로는 '김치'(33.6%)가 1위였고, '비빔밥'(27.8%), '한국식 치킨'(26.9%)이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는 '한국식 치킨'(13.3%)이 차지했다. 이어 '김치'(11.9%), '비빔밥'(10.3%) 순이었다.
국가별 선호하는 한식은 다소 달랐다. 북중미는 '불고기(12.8%)', 유럽은 '비빔밥(12.6%)', 동북아시아는 '삼겹살 구이(11.6%)', 동남아시아는 '김치(14.9%)', 오세아니아·남미·중동은 '잡채(7%)'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식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는 중국(북경, 상해)과 인도네시아(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높았고, 일본(동경)과 이탈리아(로마)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식의 인지도와 만족도는 비례하는 경우가 많지만,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과 영국(런던)의 경우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으나, 만족도는 다소 높았다.
농식품부는 해당 국가의 경우 한식 입지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리고 보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됐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한식과 한식당 만족도 개선을 위한 국가별 전략을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