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김치, 만두, 막걸리 등 케이푸드가 현지 온라인몰 인기식품 순위에 대거 올라가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2019년 싱가포르의 오프라인 시장은 3.8%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시장은 112%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시장은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식품 판매 1위 쇼밍몰인 라자다 레드마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식품 판매가 20%이상 급증했으며, 백화점 기업 BHG는 작년 6월 전자상거래 매장을 오픈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한, 태국의 경우 코로나 이후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온라인 쇼핑을 장려하고 있다. 징동(JD),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 주요 온라인몰도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과 구매지원금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태국의 온라인몰 Talad.com의 파윳 포위타야파누 CEO는 “2021년에는 온라인 채널이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태국인의 소비 행동이 완전히 바꾸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시장 확대, 케이푸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호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의 온라인몰 이용 증가는 한식의 시장 진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주요 인기식품에도 현재 한국 식품들이 대거 순위에 올라있다.
한국 음식을 파는 별도 카테고리인 'K-Mart Zone'이 마련된 쇼피에서는 한국 기업의 아몬드스낵, 김치, 어묵, 막걸리, 식혜, 제육볶음 등이 인기를 끌었다. 라자다의 경우 집에서 한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구성된 김치전, 비비고의 버섯잡채, 떡복이, 사골곰탕 팩이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aT는 지난달 5~6일 태국 방콕에서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 소비자 체험 홍보행사를 진행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한국드라마에 등장한 식품을 시식·시연하는 ‘오픈키친’, 신상품을 선보인 ‘케이푸드 미니마켓’, 현지 반응 테스트를 위한 ‘케이 콜렉션’ 등을 진행했다. 라자다·쇼피 등 온라인몰 쿠폰행사도 함께 열어 소비를 장려했다.
향후 온라인 쇼핑 문화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SNS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한 판매 촉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