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식품외식업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 내 거의 모든 식품 대기업과 대형유통기업이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 사용 여부는 소비자들의 주요 선택 기준이기도 하다.
종이병에 담기는 콜라와 맥주
코카콜라는 덴마크의 포장 용기 벤처기업 파보코(Paboco)와 협력해 종이병 콜라를 개발 중이다. 탄산이 기화하며 팽창하는 부피를 종이가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 봄 헝가리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종이병의 실용성을 시험해 볼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 1위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 기업’에 선정된 불명예를 해소하고자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을 목표로 내걸고 2030년까지 병, 캔음료는 수거해 재활용하고 기존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네슬레(Nestlé)도 지난 2019년 말 스위스 로잔에 ‘네슬레 포장 과학 연구소’ 설립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재 개발에 한참이다. 현재 미국의 스타트업 내추럴 보틀 얼라이언스(NaturALL Bottle Alliance)와 협업해 100% 재생 가능한 재료로 PET병을 연구 중이다.
특히, 일회용 용기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중단하고자 이탈리아에서 판매하는 제품 96%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했다.
덴마크의 맥주 회사 칼스버스는 펄프 및 제지 제조사, 병 제조사와 합작해 종이병에 담긴 맥주 '그린 섬유 맥주(Green Fibre Bottle)'를 선보였다. 종이(57%)와 재활용 플라스틱(43%)를 혼합해 만들어 100% 재활용이 가능한 병이다.
스웨덴의 보드카 제조사인 앱솔루트 또한 그린 섬유 맥주를 제작한 합작회사 파보코를 통해 친환경 보드카병을 만들어냈다. 작년 11월 영국과 스웨덴에서 종이병에 담긴 총 2000개의 보드카 제품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2차 시제품은 올해 봄에 공개할 예정이다.
PB제품, 친환경 포장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유통기업
유럽 대표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까르푸(Carrefour)는 벨기에의 폐기물 및 재활용 사업 협회 데누오(Denuo)와 합작해 ‘제로웨이스트 미션(Mission Zero Waste)’을 펼치고 있다. 2025년까지 11,000개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의 포장을 줄이고,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 역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부활절 초콜릿 ‘더 푸른 부활절(Greener Easter)’를 선보였다. 달걀 아랫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어 동그란 달걀을 세우기 위해 사용하던 포장지를 없앴다.
더 푸른 부활절의 포장은 종이와 자연 분해 가능한 천연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필름을 퇴비로 쓰일 수 았는 셀룰로오스 필름으로 교체했으며, 감자 껍질을 재활용해 초콜릿 상자를 만들었다. 알디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을 재사용 가능 소재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