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을 경험하면서 지속 가능한 소비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없이 공감을 얻고 있다. 친환경을 넘어,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환경을지켜야 한다는 ‘필必환경’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국내 소비자 1천 명에게 ‘착한 소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착한 소비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56%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품·외식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했느냐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어떻게 포장했느냐’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다.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및 배달,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늘어나자, 포장과 패키지에 대한 이슈는 빠르게 수면 위로 올랐다.
이에 대해 미국 컨설팅 전문 기업 ‘앤드루 프리먼&컴퍼니’는 올해 트렌드 리포트에서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났지만, 열정적인 소비자들과 업계는 환경을 놓치지않고 있다. 식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적인 분해가 가능한포장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식품 기업들이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인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에 발맞춰 식품 제조·유통 업계에 '그린 커머스'(원료부터 폐기 방식까지 생산 전 과정을 친환경화한 제품)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들의 포장재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페이퍼 소재로 바꿨다.
종이 박스 안에 골판지 박스를 결합하는 이중 포장 방식을 도입해 14시간 이상 보랭도 가능하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4천8백31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SSG닷컴은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보랭백으로 ‘알비백I’LL BE BACK’을 고안해 2019년부터 도입했으며 지난 7월 기준, 재사용률 95%로 1년간 일회용품 1천80만 개를 절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팡 또한 스티로폼 포장재를 대체할 보랭백 ‘로켓프레시 에코’를 지난해 선보였다. 식품 기업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미세 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 을 사용하던 ‘아이스팩’ 대신 물을 얼려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으로의 전환은 이제 상식이 됐다.
이외에도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지난 10월부터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로 전면 교체했고, CJ제일제당은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와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용기로 바꾼 ‘백설 고급유 선물세트’ 등 친환경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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