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한·일 청년이 뭉쳐 만든 선술집을 가다

일본 도쿄 니혼바시 무로마치에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선술집 ‘밀크바’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가게 이름인 ‘밀크바’(Milk bar)는 호주 등 영국권 나라의 골목에서 흔히들 볼수 있는 카페, 스낵 바를 뜻하는 말로, 청년들은 오픈 초기부터 가게 컨셉과 이름을 '밀크바'로 정했다. 

 

호주에 매장을 내겠다는 포부를 가진 세 청년은 아침부터 영업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갔다 외식업 창업 꿈꿔

밀크바는 이치무라 카즈히토 CEO를 중심으로 이치무라 카즈키, 조대연 2명의 COO 총 3명이 운영을 맡았다. ‘무로혼에리어’에 있는 좁은 골목 끝에 위치했으며 초롱과 새끼줄이 걸려있는 모습이 술집의 정서가 물씬 난다.

 

카즈히토 대표가 음식점 개업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6년 전인 30살 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로 떠났을 때이다.

 

“멜버른에서 중국인이 경영하는 일식당이 있었는데, 그곳이 굉장히 붐비는 것을 보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어설픈 일식이 아닌 일본에서 제대로 일식을 배워서 언젠가는 호주에서 실력을 펼쳐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음악 활동을 해오던 터라 카즈히토 대표는 외식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귀국 후 고향인 오사카에서 본격적으로 외식업 공부를 시작했다. 우선 친척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닭고기 구이집 ‘킷쵸’에 취직했다. ‘킷쵸’는 단가 2000엔 정도의 캐쥬얼한 컨셉의 브랜드이다.

 

다른 곳에서도 근무경험을 쌓아보고 싶어 오사카 키타신치에 있는 ‘야키토리YAMATO’(단가 8000엔 정도)에서 1년 정도 일했다. 그리고 쌍둥이 동생과 한국인 친구를 설득해 개업을 준비했다.

 

“최종 목표는 호주에 가게를 내는 것이지만, 우선은 일본에서 기반을 다지고 싶었다. 익숙한 오사카가 아닌 시장이 큰 도쿄에서 가게를 내기로 검토했다. 가게 이미지로 그린 모습은 샐러리맨이 퇴근길에 ‘가볍게 1잔만’이라는 생각으로 주 3~4회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가게였다.”

 

 

컨셉과 타겟층에 맞는 신바시, 칸다, 아카사카 등 사무실이 많은 곳에서 가게를 찾아봤고, 결정한 곳이 미츠코시 백화점 앞이었다. 무로혼에리어의 좁은 골목 끝에 있는 2층 건물에 위치했다.

 

동생인 카즈키 COO는 선술집 등의 음식업 경험이 길기 때문에 메뉴 만들기를 담당하고, 한국인 조대연 COO는 영업을 맡아 경영계획서를 작성하며 오픈을 준비했다. 선술집이지만 오피스상권에 위치한 만큼 점심도 먹으러 올 수 있는 선술집에 초점을 맞췄다.

 

합리적인 메뉴를 준비해 매일 오고 싶은 가게

‘밀크바’의 주메뉴는 닭고기구이, 오뎅, 일품요리이다. 닭고기구이는 당일 아침에 받은 다이센도리(닭의 종류)를 가지고 요리한 ‘허벅다리 숯불구이’, ‘가슴살 숯불구이’(각 480엔)부터 간, 목살(각 2개 240엔) 등이 있다. 혼자 오는 손님의 경우 1개씩도 주문이 가능하다.

 

오뎅은 무, 한펜(일본 어묵 종류 중 하나)이 함께 나오며 회, 튀김, 식사메뉴까지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모든 메뉴가 300~500엔 정도로 부담 가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정했다.

 

 

음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인업으로 갖췄다. JIM BEAM HIGH BALL(320엔), 카미아와 THE PREMIUM MALT’S(298엔), 수제 레몬 사워(sour)(320엔) 등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정종은 항상 10가지 정도를 준비해놓고 가격대는 380~780엔이다. 한국 출신의 조대연 COO와 의논해 막걸리 칵테일인 ‘벌꿀 유자’, ‘칼피스’(각 380엔)도 준비했다.

 

편한 분위기에 여성 고객이 더 찾아

‘밀크바’는 오픈하고 나서 약 2개월이 지나며 입소문을 타고 방문 손님 수가 순조롭게 늘고 있다. 처음 기획을 할 때는 남성 샐러리맨을 메인 타겟으로 했으나 상상 이상으로 여성 고객이 더 많이 찾았다.

 

“원래는 고객이 오면 1시간 정도 머물면서 1500엔 정도를 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손님들이 편안한 가게 분위기에 만족스러워하며 머무르는 시간이 2~3시간으로 늘어났다. 자연스레 객단가가 2000엔 이상으로 올라가며 매출이 늘었다.”

 

 

카즈히토 대표는 앞으로 1년 이내에 가까운 곳에 이미 다른 점포의 운영을 검토 중이다.

그 후에도 1년에 1점포씩 매장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고향인 오사카에 가게를 내거나 한국에서도 닭고기 구이집을 내는 것을 구상 중이다. 회사를 안정시키고 큰 위험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정도로 기반을 닦은 후에 언젠가는 목표이자 꿈인 호주에 가게를 내는 것을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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