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동작구에 비해 50% 가까이 외식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시도에서는 대구의 가격 인상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지역 25개 구 900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9개 외식 품목의 6개월 평균치를 비교한 결과 강남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외식물가 합산 평균치는 31만2867원으로 동작구의 20만9589원보다 49%나 비쌌다.
외식물가는 강남→서초→마포→중구→광진→송파→구로→관악구 순으로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성동구(5.05%)로 꼽혔다.
강동구(0.97%)와 용산구(0.6%), 송파구(0.57%), 은평구(0.45%), 서대문구(0.41%), 노원구(0.34%)는 오히려 외식물가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가격 인상률이 4.3%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2%, 부산이 1.4% 순이었다.
외식물가조사 결과 모든 품목에서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센터는 2017년 말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폭염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등 수익성을 위협하는 고정비 영향 요인들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9가지 조사 품목 중 칼국수(2.1%), 부대찌개(1.7%), 삼겹살(1.7%)의 가격 인상이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4.3%)와 광주(2.0%)의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가체감 조사에서는 70% 가까운 조사 대상자들이 ‘인상되었다’ 또는 ‘매우 인상되었다’고 응답해 외식물가가 품목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인상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외식 물가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33%)을 꼽았다. 또 '음식의 재료비 상승'(21%), '각종 수수료(가맹점 수수료, 배달 앱, 신용카드 등) 인상'(20%), '임대료 부담'(18%) 순으로 조사됐다.
외식소비에 있어 음식가격 인상 외에 소비자가 가장 크게 경험한 변화는 '배달료 추가 지불'(56%)이었다. 외식업체들이 무료였던 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한 결과다.
외식 가격이 지금처럼 지속 인상된다면, 앞으로 외식 소비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중 57%는 '외식 빈도(횟수)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메뉴를 변경'(11%)하거나 '업체를 변경'(10%)하고, '이용했던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10%)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식비용을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