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8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연간 약 125억 개의 라면을 소비하는 세계 2위의 라면 시장이다.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라면 이외에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품목들이 다양해지자 라면업계에선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새로운 라면 맛을 찾아 나선 소비자
최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이나 일본 스타일의 다양한 라면에 노출되며 새로운 맛의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건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며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2~3배 비싸더라도 고급스런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인스턴트 라면을 생산하는 Wings Group은 2018년 기존 자사 제품인 ‘Mie Sedaap’ 과 비교해 2배 비싼 Rp(루피아) 5.000(약 424원)에 Mie Sedaap Tasty 제품을 출시했다. 선보인 제품은 현지 인기 있는 음식인 Ayam geprek(삼발소스를 올린 닭고기 음식)를 이용한 ‘Mie Sedaap Tasty Geprek Matah’이다.
인도네시아 라면업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푸드 서크세스 막무르(Indofood Sukses Makmur)도 고급재료를 사용한 Real Meat 제품라인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비스켓, 사탕 등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인 Mayora Group 또한 기존 자사 제품과 비교해 3배 비싼 Rp 8,000(약 678원)에 Bakmi Mewah를 출시했다. 생선을 활용한 fish dumpling 맛 제품출시 등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Mayora Group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는 이어지고 있어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유통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라면에 호재로 작용할 프리미엄 시장확대
한국 라면 (1,100원~1,700원)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라면(약 180원)과 현저한 가격 차이로 인해 삼양식품의 붉닭볶음면을 제외하고 판매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인도네시아 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확대되며 소비자의 가격 수용 범위가 커지고 있어 한국 제품의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건면(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 제품의 경우 일반 라면보다 6배 이상 가격이 높지만 건강라면이라 인식해 해외에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