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히스토리] 우리나라 음식 배달의 역사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시켜 먹은 음식이 약 26조 원어치나 된다. 그만큼 음식점에 가지 않고, 배달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에서 음식 배달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음식 배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고,

또 최초의 배달음식은 무엇일까.

 

최초의 배달음식이 ‘냉면’이라는 설도 있고, 해장국인 ‘효종갱’이라는 설도 있다. 최초의 배달음식이 냉면이라면 음식 배달문화는 18세기에 이미 시작이 되었고, 효종갱을 최초의 배달음식으로 본다면 20세기가 되어서 음식 배달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판단의 기준은 배달의 정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에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사전적 의미의 ‘배달음식’은 음식점에서 집까지 가져다주는 음식이다. 의미를 그대로 해석하면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음식을 소비하는 구매자의 집(또는 특정 장소)으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런데 18세기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냉면의 경우 배달인지 포장해서 가져가는 테이크아웃인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첫 번째 기록, 1768년 <이재난고(頤齋亂藁)>에 등장하는 냉면

 

배달인 듯한 첫 번째 기록은 이렇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전라북도 고창 출신의 이재 황윤석이 쓴 ‘이재난고(頤齋亂藁)’라는 일기형태의 기록물에 보면, 1768년 7월 7일 일기에 “과거시험을 본 다음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재 황윤석이 실제 과거시험을 본 시점은 이런 일기를 기록한 시점보다 9년 전인 1759년이기 때문에 본인의 추억을 기록했거나, 아니면 당시 유생들의 풍속을 기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시켜 먹었다”는 표현 때문에 냉면을 배달시켜 먹은 것으로 해석을 하는데, 냉면집 주인에게 배달을 시켰는지, 아니면 데리고 간 종들에게 냉면을 사오라고 시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전자, 즉 냉면집 주인에게 시킨 것이라면 배달이 맞지만, 후자, 즉 종들에게 사오라고 시킨 것이라면 배달이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테이크아웃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기록, 1871년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등장하는 냉면

 

두 번째 기록은 조선말기 고종과 순조 때 문신이었던 이유원이 쓴 ‘임하필기(林下筆記)’에도 냉면 배달 이야기가 나온다. 임하필기는 1871년에 탈고한 책인데, 여기에 보면 고종이 신하에게 명하여 문틈으로 냉면을 사오게 하며, “너희들과 함께 냉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고, 또 순조도 즉위 초에 달구경을 하다가 신하를 불러 냉면을 사오라고 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이 경우도 신하들이 냄면집 주인에게 냉면을 만들어 가져오라고 했다면 배달이지만, 신하가 직접 들고 왔다면 테이크아웃인 셈이다.

 

세 번째 기록, 1921년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등장하는 효종갱

 

세 번째 기록은 조선말기 문신이자 시인인 최영년이 1921년에 쓴 ‘해동죽지海東竹枝)’라는 시집에 나온다. 이 시집은 세시풍속과 지역 명물 음식을 시로 소개한 책인데, 여기에 보면 지역의 명물 음식 중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의 유명 음식 효종갱(曉鐘羹)이 등장한다.

 

효종갱은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을 넣고 토장, 즉 된장에 푹 끓인 국이다. 이 국을 저녁에 항아리에 담아 솜에 싸서 경성으로 보내면 새벽종이 울릴 때쯤 재상의 집, 요즘으로 치면 장관급 국무위원 집에 도착하는데, 국 항아리가 따뜻하고 해장에 더없이 좋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새벽종이 울릴 때 오는 국이라서 이름을 새벽 ‘효’, 종 ‘종’ 자를 쓴 효종갱이다.

 

음식배달 첫 광고, 1906년 7월 14일 일간신문 ‘만세보’

 

“각 단체의 회식이나 시내·외 관광, 회갑연과 관·혼례연 등 필요한 분량을 요청하시면 가까운 곳, 먼 곳을 가리지 않고 특별히 싼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광고주는 최초의 조선음식 전문점 명월관이었다. 당시에 고급 요릿집의 대명사였던 명월관은 음식을 각각 그릇에 담아서 교자상까지 차려 배달하기도 했다. 일종의 한정식 출장 뷔페였다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자전거 도입으로 음식 배달 대중화

 

배달이 대중화된 건 1900년대에 자전거가 보급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처음 도입된 시점은 1883년인지 1895년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개화기에 윤치호가 미국에서 가져온 걸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1900년대 일제강점기에 많이 보급이 되면서 음식배달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걸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민족을 배달민족이라고 한다. 이때 배달은 단군을 의미하기 때문에, 배달민족이라고 하면 단군의 후손이라는 의미지만, 요즘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앱 때문에 배달음식을 많이 먹어서 딜리버리 개념의 배달민족이 되어 버려서 씁쓸한 기분도 든다. 배달음식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많으니까 형편대로 잘 이용하면 좋겠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개고기 대체제 '흑염소' 보양탕 전수문의 급증 , '흑염소 전문점' 전수과정 개최
이제 개고기 대신 '염소고기' 보양탕 시대다. 최고급 보양식으로 각광받는 ‘흑염소’ 요리는 외식 시장에서도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최근 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의 대체제로 '흑염소'가 자릴 잡으면서, 차세대 보양식전문점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보신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거나 아예 '염소탕 전문'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흑염소탕·전골’부터 ‘염소불고기’와 ‘수육’, 레시피개발과 맞춤 컨설팅까지 오는 4월19(금)~20(토)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 진행 안내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에서는 ▲흑염소탕 ▲흑염소 수육 ▲염소불고기 ▲흑염소전골 등 <흑염소 전문점>의 메인 요리를 모두 전수한다. 본 과정은 교육수료 후 바로 장사에 적용할 수 있는 ‘식당창업 전문교육’으로 백년가게부터 소문난 맛집들을 비교·분석, 검증된 최상의 레시피를 개발, 교육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전한다. 또한 맛집식당이 되는 노하우는 물론 고객관리, 홍보마케팅 등 영업전략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주방 오퍼레이션 설정, 식재료 코스트, 매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맘스터치, 日 상륙…도쿄 시부야 직영 1호점 오픈
맘스터치가 일본에 해외 첫 직영점을 열고, '미식의 도시' 도쿄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16일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하고, 일본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 간 영업했던 자리에 들어섰다. 약 418㎡, 220석(B1~2F, 총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와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둬 일본인과 해외 관광객들로 상시 붐비는 등 브랜드 경험 제공과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이다. 판매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한국식 양념치킨 등 일본인 대상의 사전 조사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특히 토종 맘스터치만의 독보적인 맛과 품질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생생히 전하기 위해 기존 패스트푸드점들과는 달리 배터링(반죽 묻히기)부터 후라잉(튀기기)까지 주방에서 손수 조리하는 맘스터치의 수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지난 팝업스토어 당시의 폭발적인 현지 반응을 재현할 계획이다. 정식 오픈 전부터 현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