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시켜 먹은 음식이 약 26조 원어치나 된다. 그만큼 음식점에 가지 않고, 배달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에서 음식 배달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음식 배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고, 또 최초의 배달음식은 무엇일까. 최초의 배달음식이 ‘냉면’이라는 설도 있고, 해장국인 ‘효종갱’이라는 설도 있다. 최초의 배달음식이 냉면이라면 음식 배달문화는 18세기에 이미 시작이 되었고, 효종갱을 최초의 배달음식으로 본다면 20세기가 되어서 음식 배달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판단의 기준은 배달의 정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에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사전적 의미의 ‘배달음식’은 음식점에서 집까지 가져다주는 음식이다. 의미를 그대로 해석하면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음식을 소비하는 구매자의 집(또는 특정 장소)으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런데 18세기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냉면의 경우 배달인지 포장해서 가져가는 테이크아웃인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첫 번째 기록, 1768년 <이재난고(頤齋亂藁)>에 등장하는 냉면 배달인 듯한 첫 번째 기록은 이렇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의 역사를 짚어보는 ‘푸드 히스토리’, 이번에는 30년 넘게 ‘보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놀부보쌈’과 ‘월할머니보쌈’의 영욕의 역사를 회고해 보고, 그를 통해 배울 점이 뭔지 알아본다. 국내 보쌈 전문점의 역사 우리나라에 보쌈 전문점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70년대다. 생겼다가 없어진 가게들이 많겠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브랜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1975년에 문을 연 ‘원할머니보쌈’이다. 1세대 한식 프랜차이즈 원앤원(주)의 모태다. 원래는 간판도 없는 작고 소박한 식당이었으나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손님들이 ‘할머니보쌈’이라고 불렀다. 인기가 높아지자 너도나도 ‘할머니보쌈’이라는 간판을 내걸자 식당 주인 김보배씨의 사위인 박천희씨가 1998년에 원앤원(주)를 설립하고, ‘원조 할머니보쌈’이라는 의미로 ‘원할머니보쌈’을 상표등록했다. ‘원할머니보쌈’보다는 12년 늦은 1987년, 서울 신림동에도 자그마한 보쌈집이 하나 생긴다. (주)놀부 창업자 김순진 전 회장이 개업한 ‘놀부보쌈’이다. 원할머니보쌈과 30년 넘게 보쌈 양대산맥으로 경쟁구도를 유지해온 브랜드다. 김순진씨는 ‘놀부보쌈’이라는 간판을 내걸기 전에
우리나라에 치킨 프랜차이즈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77년 <림스치킨>부터다. 그 후로 46년간 수많은 치킨 브랜드가 부침을 거듭하면서 2023년 4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만 695개나 된다. 그야말로 치킨 춘추전국시대다. 그 많은 치킨 브랜드 중에서 오랜 기간 빅3로 3두 마차의 위치에 있는 브랜드가 <교촌치킨>, <BBQ>, <bhc>다. 이들 빅3 브랜드의 치열한 선두 다툼의 역사를 짚어본다. 올리브치킨으로 1위를 선점한 BBQ 빅3 중에 가장 먼저 두각을 보인 브랜드는 BBQ다. 1995년에 첫 선을 보인 BBQ는 창업자인 윤홍근 회장의 저돌적인 성향에 맞게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 2004년에 이미 1,800호점을 돌파한 BBQ는 2005년에 올리브오일로 튀긴 ‘올리브치킨’을 개발해 주목을 받는다. BBQ는 이를 자칭 ‘치킨혁명’이라고 한다. 승승장구하던 BBQ가 마지막으로 1위 자리를 지키던 2013년의 매출액은 1,752억원이었다. 그리고 그해 2004년에 약 30억원에 인수했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1,300억원에 매각한다. 이듬해인 2014년 매출 1,913억원을 달성했지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