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푸드스토리]80년대부터 시작한 일본의 매운맛 유행 계보

일본인들은 매운맛을 즐기지 않을 거란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 식품에 대한 수요는 80년대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는 얼얼한 매운맛을 중심으로 ‘4차 매운맛 유행’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일본 식품시장에서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86년부터 시작한 일본의 매운맛 유행

일본에서 매운맛이 유행하던 시기를 정리해보면 1차 유행은 1986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시대에 따라 매운맛 유행 및 상품 트렌드가 바뀌어가며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1차 매운맛 유행(1985년 전후)

 

1980년대 중반 일본은 거품경제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회사 면접이나 사내 면담 시 “24시간 근무 가능하세요?”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당시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가득 안고 노동 시간에 상관없이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였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자극적인 식품을 찾은 것이 매운맛 유행의 시작이었다. 1986년 일본에서는 아주 매운 맛을 의미하는 ‘게키카라(激辛)’가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고추 및 여러 향신료를 사용한 감자 칩 ‘카라무쵸’를 시작으로 각 식품업체는 매운맛 과자를 잇달아 출시했다.

 

2차 매운맛 유행(1993~1999년)

 

 

1990년대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음식점이 증가하며 에스닉 푸드가 큰 관심을 모았다. 동남아시아 음식은 친숙하진 않았으나, 채소가 듬뿍 들어가 건강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나시고렝, 미고렝 등 강한 향신료 향과 처음 느껴보는 식감의 에스닉 푸드를 많은 일본인들이 즐겼다.

 

3차 매운맛 유행(2003~2010년)

 

2000년대 초반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71~74년 출생)가 사회에서 활동하던 시기였다. 닷컴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에 따른 불경기가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이때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로 알려진 하바네로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03년 하바네로로 만든 스낵인 ‘폭군 하바네로’가 출시되었으며, 라면 전문점 ‘모코 탄멘 나카모토’의 매운 라면 판매가 늘어나는 등 강한 매운맛 식품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모코 탄멘 나카모토’는 매운 라면 전문점으로 매운 강도가 10단계까지 있다. 우리나라의 신라면도 이 시기에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4차 매운맛 유행(2018년~현재)

 

최근에는 단순한 매운맛보다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산초, 카레, 후추, 유자후추(유자와 풋고추를 함께 갈아 숙성시킨 소스) 등의 향신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건조·분말 향신료보다 향과 맛이 강한 생향신료 수요가 높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젊은 학생들 사이에선 향신료를 조합해 자신만의 카레를 만드는 ‘스파이스 카레’ 모임이 인기다. 주말마다 모여 서로의 카레를 평가하고 지인들을 초청해 1일 매장을 열기도 한다.

 

또한, 중국의 마라탕처럼 얼얼한 매운맛을 좋아하는 ‘마활(マー活)’이라는 유행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마활(マー活)'을 검색하면 해시태그된 수많은 매운 음식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의 매운 맛

 

 

핫페퍼구르메 외식종합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이 좋아하는 매운 요리로는 1위 카레에 이어 2위 마파두부, 3위 탄탄면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 요리인 김치전골(4위), 김치돼지볶음(6위), 순두부찌개(9위)도 TOP 10안에 들었다. ‘언제 매운 음식을 먹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자극이 필요할 때’, ‘식욕이 없을 때’ ‘기운을 내고 싶을 때’라고 응답했다.

 

 

핫페퍼구르메의 조사에 의하면 매운 요리를 통해 새로운 자극과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매운맛에 대한 취향도 세분화되어 고추뿐만 아니라 산초, 카레,  유자후추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향신료를 선택한다.

 

 

매운맛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향신료 시장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향신료인 고추의 시장 규모는 약 47억 엔(약 528억 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서 4% 확대됐다. 고추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수입산도 매년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자료출처 : kati 농식품수출정보


푸드&라이프

더보기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미식창의도시 포항의 맛,‘골목맛집 20선’에서 만난다
포항시는 지역 골목상권의 활력을 높이고 미식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포항골목맛집 20선’ 선정 사업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읍면동과 시민 추천, 영업주 자율 신청을 받아 진행됐으며, 시는 접수된 71개 업소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시민투표, 전문가 암행평가를 실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된 2025년 ‘포항골목맛집 20선’에는 금돼지고깃집(대이동), 김나운찹쌀떡(우창동), 대잠맨션우드파이어(장량동), 망고짠지(상대동), 멕시코코(두호동), 삼육식당(오천읍), 영일대해담(두호동), 오대양물회(중앙동), 오렌지스네이크(환여동), 우향원(중앙동), 임곡원조춘천닭갈비(동해면), 장룡민물장어(해도동), 총각네상회(상대동), 카페브리야(장량동), 쿠마스시(우창동), 포항수탉(장량동), 퐝할매떡볶이(중앙동), 함박웃는룻(오천읍), 해풍미당(장량동), 흥해시래기(상대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항시는 최종 선정된 업소에 ‘포항골목맛집’ 인증 현판을 수여하고, 시 공식 홍보채널, 맛집 안내서, 인플루언서 홍보 등 다각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골목이 살아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우리나라 최초' 커피 음용 기록은 부산! '부산은 커피데이' 개최
오는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2일간 도모헌에서 '부산은 커피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커피데이'는 부산이 대한민국 최초로 커피 음용 기록을 가진 도시라는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커피도시 부산'을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마련됐다. 일반적으로는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의 권유로 고종이 처음 커피를 맛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은일록』에는 이보다 앞선 1884년 부산해관 감리서 민건호가 ‘갑비차’를 대접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행사에는 ▲월드커피챔피언의 라테아트 퍼포먼스 ▲이색 모래 커피 시연 ▲챔피언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라테아트 ▲센서리 교육(클래스) ▲핸드드립 강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커피 성분분석 세미나 ▲나만의 드립백 만들기 등 정상급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커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커피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 전시관과 ▲소소풍 정원에 조성되는 상점(마켓존)에서는 지역 커피전문점과 인기 제과점(베이커리)이 참여해 광안대교와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산을 대표할 '부산형 커피 음료(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지금 일본은] 일본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 화제
도쿄관광한국사무소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재팬이 8월 14일(목) 일본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를 도쿄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트렌드의 발신지 하라주쿠 중심에 해리포터의 새로운 거점 탄생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는 총면적 약 900㎡ 규모의 2층 매장으로, 한정 상품과 마법 세계의 매력이 담긴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쇼핑 도중에 즐길 수 있는 ‘버터맥주 바’와 작품 속을 연상시키는 포토 스폿도 마련돼 있다. 하라주쿠를 찾는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해리포터’ 세계관을 체험하며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금지된 숲’ 테마, 올빼미와 히포그리프 ‘벅빅’이 맞이해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나무와 부엉이들이다. 매장 안 우뚝 솟은 나무 사이로 유유히 날아다니거나 무성한 녹색 가지 위에서 날개를 쉬는 부엉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또한 나무줄기 위에는 다양한 마법 동물들도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마법 세계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다. 한정 굿즈부터 푸드까지 마법 세계를 만끽 하라주쿠 한정 패션 잡화, 문구, 과자를 비롯해 네 기숙사의 세계관을 체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