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가 이달 3일 오픈한 라운지엑스 여의도 IFC몰점에 리유저블 컵 시스템을 도입했다. 커피 제조와 서빙을 수행하는 바리스타 로봇을 카페에 적용해 고용 및 인건비 부담을 절감한 데 이어, 친환경 ESG도 본격적으로 실천한다.
엑스와이지는 리테일, 헬스케어 등 일상에 적용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라운지엑스를 통해 전국 8곳에 식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주인력 없이 운영 가능한 무인 로봇카페와 베이커리 등 커피제조 외 업무에 인력을 투입하는 하이브리드형 로봇카페가 있다. 지난해 로봇과 사람간 칸막이가 없는 국내 첫 무인 로봇카페를 선보인 데 이어 리유저블 컵 도입 또한 업계 최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IFC몰 신규 매장에서는 실질적인 플라스틱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 100% 리유저블 컵만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컵을 잡고 물을 붓는 등 사람의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의 동작을 포함해 로봇 시스템의 프로그램을 리유저블 컵의 크기와 재질에 맞도록 수정했다. 2차 소독, 원가 상승 등 운영상 단점도 있지만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위해 리유저블 컵에 적합한 시스템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유저블 컵이 신규 매장에 우선 적용된 배경으로는 바리스타 로봇 시스템인 바리스 브루 스테이션의 최신형 모델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은 리유저블 컵 시스템 외에도 4가지 원두의 풍미를 살리는 제조 알고리즘이 적용되었으며, 픽업존의 음성 안내 등 고객 친화적 콘텐츠를 추가 제공한다.
라운지엑스의 리유저블 컵 시스템은 리워드 제도로 운영된다.
리유저블 컵을 사용 후에 반납하면 전용 앱을 통해 500원 수준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반납된 컵은 전문 업체가 수거해 고온·고압 세척 등 세척과 살균 소독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현장 피드백도 긍정적인 편이다. 해당 매장의 슈퍼바이저는 “컵 회수율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단순히 컵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는 고객보다 에코 매장이라는 점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 밝혔다. 또한 “매장 이용 중 테이크아웃이 필요해도 컵 교체가 필요 없어 편리하다는 반응도 다수”라며 브랜드 경험과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꼽았다.
리유저블 컵 도입은 엑스와이지가 지난 6월 세계자연기금(WWF)의 PACT에 가입한 이래 실행한 자원 선순환 활동 중 하나이다. PACT(Plastic ACTion)는 세계 최대 비영리 자연보전기관 WWF가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기업 공동 선언이다.
이번 리유저블 컵 사용을 통해 연간 10만 개 이상의 일회용 컵을 절약해 약 3톤의 탄소 발생량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엑스와이지는 향후 전 매장과 입점 공간에 리유저블 컵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