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프라잉 스낵(Frying snack)’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라잉 스낵은 집에서 에어프라이어(Air fryer)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가열한 다음 섭취하는 냉동간편식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의 ‘고메’ 등 국내기업의 제품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콕 생활에 에어프라이어 관심 증가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으로 주요 사회활동이 대체되며 홍콩에서 판매가 늘어난 가전제품이 바로 에어프라이어다. 홍콩은 외식 중심 식문화로 가정의 주방이 협소한 경우가 많다. 공간 차지가 적고 조리과정이 간편한 에어프라이어를 선호하는 이유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홍콩에서 에어프라이어의 검색 빈도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올해 2월을 기점으로 한차례 증가했다가 재확산이 시작된 7월부터 다시금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 주기와 에어프라이어 판매율이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온·오프라인 가전제품 판매업체 요호(YOHO) 역시 7월부터 에어프라이어, 1인용 밥솥, 멀티쿠커 등 제품의 매출이 150%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 아시아 마일즈(Asia miles)는 해외여행 제한으로 적립금을 가정제품으로 교환한 고객 비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홍콩에서 선전하는 한국 프라잉 스낵
1인 가구 증가로 집밥 소비가 늘어나며 몇 년 전부터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내식 비중이 더욱 높아지면서 만두, 피자, 핫도그를 넘어 냉동식품의 가짓수가 다양해졌다.
프라잉 스낵은 냉동간편식이 가지고 있던 맛없다는 평가를 깨고 세계 각국의 미식으로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다. 집에서 조리해도 바삭한 치킨, 우유튀김, 베어커리 제품들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프라잉 스낵이다.
유통매장은 주요 동선에 냉동식품을 집중 배치하거나 냉동제품 판매 면적을 크게 넓히며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전용 제품들로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파크앤숍(Parknshop)에서 운영하는 테이스트(Taste)는 한국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만 모아 독립 판매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핫스파이시치킨’, ‘고메 빅크리스피 핫도그’,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사조대림의 ‘더 얇아진 만두피 고기만두’, 롯데제과의 ‘생생빵상회’ 등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국내 냉동식품이다.
한편 홍콩의 유명 제빵사가 시중에 판매되는 크루아상 생지 5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한국산 제품이 프랑스와 홍콩의 유명 제과 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과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증가로 냉동식품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참조.Kati 지구촌리포트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