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꾸면서 대형마트 명절 선물세트도 ‘세대교체’되고 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언택트 명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전통 명절 과일인 사과, 배 등의 매출이 하락하고 샤인머스캣 등 ‘트렌드 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한우도 갈비 대신 ‘구이용’ 부위의 인기가 높아졌고 메로구이, 랍스터 등 이색 상품도 새롭게 등장했다.
업계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코로나발 ‘언택트’ 명절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고향집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 이번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에 비해 4배 확대해 12%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가 명절 선물세트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배경에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다.
이마트가 최근 3년간 설 명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과, 배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2017년 59.7%에서 지난해 56.4%로 3.5%p 감소했다.
빈 자리는 다양한 과일로 구성된 ‘혼합과일 선물세트’와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가 채웠다. 신품종 과일이 많아지면서 명절 상에 오르는 과일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이마트는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 중 ‘샤인머스캣’에 주력할 예정이다. 샤인머스캣은 지난해 125%에 달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대세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상품인 ‘국산의힘 샤인머스캣세트’를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우는 갈비 대신 구이용 부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등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가 주력을 이루는 냉장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한우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설 41.0%에서 지난해 설 47.7%로 3년 사이 6.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비의 경우 조리가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구이용 부위는 손쉽게 구워먹을 수 있는 데다 1~2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언택트 명절' 영향, 프리미엄 수요 증가 예상
이밖에 지난해 추석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10.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로 인해 건강식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마트는 건강식품 사전예약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설 14종에서 올 설 57종으로 대폭 강화했다.
특히 주요 홍삼 제품들은 협력사와의 사전 조율을 통해 기획 물량을 최대 2배까지 늘렸으며, 녹용 선물세트 4종을 새로이 선보인다.
한편, 지난해 추석에 이어 코로나발 '언택트' 명절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고향집을 찾지 못하는 죄송함에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추석 이마트 선물세트 실적을 살펴보면 10~20만원 선물세트 매출이 5.8% 증가하고 2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11.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가 상품군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도 고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마트가 12월 24일부터 12월 29일까지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아직 초기라고 하나 10~20만원 선물세트, 20만원 이상 선물세트가 각각 129.1%, 46.8%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올 설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한층 강화했다.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기획량을 지난해 설보다 10% 줄인 반면, 15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물량을 20% 늘렸다. 축산 역시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 준비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늘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고객들의 취향 변화를 고려해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고자 노력한 만큼, 설 선물세트를 이마트에서 믿고 구매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