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글로벌 매운맛 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의 미주 지역 매출은 2015년 6000만 달러(683억원)에서 지난해 7600만 달러(865억원)으로 27% 늘어났다. 특히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주류 시장에서의 매출이 아시안 시장 매출보다 크게 늘고 있다.
aT는 주력 상품인 신라면과 함께 신블랙컵·생생우동면 등의 인기가 높아지며 농심이 미국 시장 3대 라면 제조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국 매운 라면의 대표 주자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불닭볶음면의 미주 지역 매출은 2016년 84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에도 4월까지 82억원을 기록하며 연내 2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삼양 불닭면의 새로운 시리즈 중 중국의 쓰촨 고추로 만든 마라 볶음면은 입안을 얼얼하게 할 정도의 강한 매운맛으로 애호가들이 관심을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의 경우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트코와 월마트의 전 매장에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연방의회 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한국 매운 라면의 미국 내 인기에 대해, aT 측은 한국 매운맛 식품이 독특한 풍미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K-팝과 K-푸드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서 홍보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인기를 끄는 것으로 평가했다.
aT는 "한국의 매운 맛 식품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면 미주 진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현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장과 맛을 개발하고 주류 시장에 보급할 노하우를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