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한류’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한류’의 바람이 조금씩 일고 있다. 치즈 닭갈비, UFO치킨 퐁듀 등 우리나라 외식기업의 메뉴들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년째 성장 중인 일본 프랜차이즈 시장

일본의 프랜차이즈 시장은 9년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8년 기준으로 일본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17년 대비했을 때, 11개가 감소한 1,328개 브랜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 점포 수(직영점, 가맹점 포함)는 26만4,556개 점포로 전년 대비 1,066개 점포로 증가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6,520억 엔 증가한 26조2,118억 엔 (한화 약 281조 원)으로 9년 연속상승했다.

 

 

일본프랜차이즈 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외식 프랜차이즈는 크게 6가지 시장으로 분류된다. 패스트푸드(테이크아웃 초밥도시락 가게 포함), 라멘·만두, 카레·소고기덮밥, 경양식(피자·파스타), 일반 레스토랑(야키니쿠 포함), 커피숍 등으로 나뉜다.

 

일본에서 서서히 뜨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메뉴

1차 한류 붐이 있었던 2000년대는 한국 드라마에 열광했던 30~40대의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제한적으로 유행했으며, 한국 음식이나 제품의 소비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2010년도 2차 한류 붐 당시에는 K-Pop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10대~20대 여성소비자를 중심으로 ‘홍초’,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건강함과 귀여운 패키징을 앞세운 한국 가공식품이 연이어 히트를 쳤다.

 

하지만 글로벌 유명 브랜드 간의 경쟁, 그리고 일본 소비자의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 실패로 인해 그동안 한국 프랜차이즈의 일본 진출은 부진했던 상황이었다.

 

1차 한류의 주 소비층이었던 30~40대 여성층은 현재 50~60대가 되었고 당시에 한류 문화 및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자녀세대가 최근 한류 붐을 주도하는 소비층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차의 경우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일본에선 오랜시간 기다려야 마실 수 있는 인기 브랜드이다.  일본 공차 법인인 공차 재팬은 공차코리아의 100% 자회사다. 현재 일본에선 직영점 7개을 포함해 약 30개 공차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차 문화가 한국보다  발달돼 있고 공차의 경우 차를 젊은 층 입맛에 맞게 풀어낸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리지널티, 하우스 스페셜티, 밀크티, 그리틴 에이드 등 취향따라 선택할 수 있는 차 종류가 많다. 일본 공차의 평균 매장 규모는 스타벅스의 절반 정도이지만 하루 평균 약 6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선 치즈닭갈비 매장으로 전국 각지 일본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즈닭갈비 영상을 보고 직접 먹어보고자 먼 길을 찾아온 학생들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한일관계 등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신오쿠보 역 인근에 위치한 '시장 닭갈비'는 오픈 전부터 손님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국 옛 식당이 떠오르는 매장 내부 벽면에는 손님들의 낙서가 가득하다. 이곳은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닭갈비를 부담없는 가격에 제공해 10대 학생들이 꼭 가봐야 할 한식당으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이틀간 소스에 숙성시켜서 만드는 '시장 치즈닭갈비'로 2인분에 점심기준 1,980엔/저녁 2,480엔에 판매한다. 닭고기, 고구마, 양배추 등 재료를 푸짐하게 넣었고 가운데 놓인 치즈에 달갉비를 찍어서 먹는다. 이외에도 주꾸미, 삼겹살을 닭갈비와 섞어서 먹는 메뉴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일본에서 치즈핫도그로 대박이 난 '아리랑 핫도그' 역시 SNS의 영향이 컸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핫도그 영상, 사진을 방문 후기로 올리는 10~20대 여성들이 많았고 이들의 게시물이 공유되며 반드시 가야할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주문시 바로 튀겨주는 방식으로 3~4분 가량 기다리면 핫도그가 완성된다. 코코넛 파우더, 케찹, 겨자 소스는 원하는대로 뿌려 먹을 수 있고 한국처럼 설탕을 묻혀 먹기도 한다. 체다치즈 핫도그,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감자렐라 핫도그 등 치즈가 들어간 핫도그가 단연 인기다.

 

 

10~20대 젊은층은 SNS를 통해서 치즈 닭갈비와 치즈 핫도그를 일본 최신 트렌드로 만든 장본인이다.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 세대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최신 한류 문화를 접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10~2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외식프랜차이즈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서서 먹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저렴하게 질 좋은 고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점심 메뉴는 1,500엔이며, 저녁은 2,000엔~3,000엔(300~400g)선이다.

 

 

가게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매장 내에 의자를 비치하지 않아서 점심은 물론 저녁에도 서서 먹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어 전국 292개 점포를 두고 있다.(기간 한정 점포 포함, 2018년 7월 25일 기준)

 

 

한국에도 직영점과 가맹점이 있는 마루가메제면(丸亀製麺)은 사누키우동 전문점으로 점포에서 장인정신으로 손수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센트럴키친방식을 과감히 벗어나 점포마다 제면기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직접 반죽, 숙성하는 제면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든 제면은 일본 고객에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해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각 매장은 완벽한 셀프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오픈 키친에서 손님에게 직접 면을 삶아 국물을 부어주는 생생한 조리방법으로도 신뢰도를 쌓고 있다. 일본 국내 해외 포함 1,000개점포를 두고 있다.(2018년 3월 기준)

 

일본은 인구 1억2000만 명의 거대 시장으로 성공하면 제3국으로 진출 시 레퍼런스로 활용 가능한 좋은 나라이다.

현재 공차코리아, 흑화당, 설빙 등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10~20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디저트 패스트푸드 등 길거리 음식 (떡볶이, 핫도그 등)이 프랜차이즈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이 선호하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진출을 고려한다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안테나숍을 운영하는 등 일본 소비자 반응을 꼼꼼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식품Biz] 동해시 유망중소기업 ㈜신진식품, 50년 전통 바탕으로 K-스낵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50년 역사의 한국 전통 수산식품 전문기업 ㈜신진식품이 동해시청에서 열린 ‘동해시 2025년 유망중소기업 인증서 및 현판 수여식’에서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선정은 지역 경제 기여도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품질관리 노하우를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신진식품은 1975년 창립 이후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해 왔으며, 지역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이번 유망중소기업 선정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인증을 계기로 ㈜신진식품은 혁신 신제품 ‘구운어포칩’을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대 온라인 B2B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Alibaba)에 등록을 완료해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K반찬 4종’과 새롭게 출시한 K-스낵 ‘구운어포칩’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온 가족 건강 반찬, 간식 및 프리미엄 안주류로 영역을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신제품 ‘구운어포칩’은 기존 어육 가공품의 한계를 보완한 혁신 제품으로, 기름을 사용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배민 '2025 배민프렌즈의 밤' 진행, .외식 파트너들과 5년 동행 기념해
배달의민족이 외식업 파트너들과 함께한 지난 5년의 동행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배민프렌즈의 밤을 개최했다 / 자료제공=우아한형제들 배민프렌즈는 배민 파트너들이 장사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함께·성장·나눔을 핵심 가치로 지난 2020년 10월 1기가 출범한 이래 올해 활동한 10기까지 5년간 146명의 외식업 파트너가 참여했다. 이번 송년 행사는 ‘함께한 5년, 장사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배민프렌즈 1기부터 10기까지의 파트너와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5년간 쌓아온 배민프렌즈의 성장과 나눔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이번 행사에 서울, 수도권 및 부산, 광주, 강릉,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파트너들은 ▲배민프렌즈 5년의 기록 영상 관람 ▲서로에게 전하는 마음배달편지 ▲파트너 성장 이야기 발표 등을 통해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10기 활동을 마무리한 이소영 파트너(강릉초당칼국수 운영)는 “조건 없이 도움 주시는 파트너들을 만나고 외로웠던 장사가 재미있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로컬푸드] 안동찜닭파이․하회탈 양갱, 안동 향토 디저트로 뜬다!
안동시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일환으로, 안동 향토 식재료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식 디저트 2종을 개발했다. 이번 디저트 개발은 안동만의 고유한 맛과 스토리를 담은 새로운 미식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 방문객에게 색다른 문화․미식 체험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인기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과 ‘히밥’을 초청해 시식 및 촬영 콘텐츠를 함께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먹거리 개발을 넘어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각적인 효과를 목표로 추진됐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지역 전문 셰프와 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의미를 더했다. 대표 제품인 ‘안동찜닭파이’는 안동의 대표 음식 ‘찜닭’을 디저트로 재해석한 이색 메뉴로, 닭고기와 간장 양념의 감칠맛을 파이 도우와 조화시켜 간편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구현했다. 또 다른 제품인 ‘하회탈 양갱’은 유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상징인 하회탈을 모티브로 디자인됐으며, 사과․딸기 등 안동 지역 특산 과일을 더해 전통 디저트의 풍미와 색감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입짧은햇님과 히밥

J-FOOD 비즈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