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감각, 직관을 자극하는 ‘컬러’가 주요한 마케팅 요소로 등장하면서 식음료업계도 컬러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 잘 사용하지 않던 ‘검은색’을 전면에 내세우는 역발상 컬러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 일상으로 자릴 잡은 가운데, 음식에 있어 맛은 기본 '시각적인 요소'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에선 상식을 깬 검은색 디저트가 화제가 되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블랙 스무디, 레몬에이드 등의 이색음료가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일본의 글로벌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경우 오징어 먹물을 활용한 ‘블랙카레’를 선보여 소셜네트워크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블랙로제 떡볶이를 시작으로 여름철 대표 디저트 메뉴 빙수를 올 블랙으로 만들거나, 도넛을 칠흑 같은 검은색으로 만드는 등 강렬한 블랙컬러에 달콤한 반전을 숨긴 다양한 ‘블랙 디저트’가 ‘즐거움’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SPC그룹의 ‘던킨’은 지난 4월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 ‘벤타블랙(Ventablack)’에서 아이디어에 착안해 탄생한 블랙 컬러의 도넛인 신제품 ‘블랙 도넛’ 2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블랙 카카오로 반죽한 링 도넛에 블랙 초콜릿 코팅을 입힌 '블랙홀릭'과 도넛 위에 쿠키 가루를 올려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블랙홀릭 쿠키앤크림' 총 2종으로 출시된 이후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던킨 관계자는 "블랫 도넛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인 벤타블랙에서 착안해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가 최근 여름 신메뉴로 내놓은 '블랙 몬스터 초코 빙수'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망고, 딸기 등 다양한 라인업의 빙수를 선보여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최근 빙수에 블랙 컬러를 담아 탄생한 ‘블랙 몬스터 초코 빙수’를 출시했다.
블랙 몬스터 초코 빙수는 이름처럼 초코와 다크 초코를 활용해 온통 검은색으로 만든 빙수다. 얼음 위에 다크 초코 베이스와 초코 쿠키 크런치, 다크 초코볼을 올렸으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도 초코 시럽을 듬뿍 얹어 마치 ‘초코 괴물’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 특징이다.
빙과류도 블랙 컬러를 입으며 더욱 진하고 달콤해졌다. 롯데푸드는 콘과 토핑이 한층 더 진해진 ‘돼지콘 블랙’을 출시했다. '돼지콘'은 돼지바를 콘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2017년 첫 출시돼 롯데푸드의 주요 콘 제품 자리에 오른 제품이다.
돼지콘 블랙은 코코아 분말이 들어간 블랙 콘 과자에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을 담고, 초콜릿과 블랙칩 비스켓을 토핑했다.
돼지콘 블랙은 기존 ‘돼지콘’ 제품보다 높은 다크초콜릿 함량으로 색깔과 맛 모두 진해져 ‘초코 덕후’는 물론 특별한 아이스크림콘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