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이 5월 말까지 전년대비 16.4% 증가한 51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 증가로 소비가 늘어난 쌀 간편식과 고추장, 김 등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선박 확보의 어려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으로 여러 걸림돌이 많았지만 전용선박 확보, 전략국가에 대한 집중적인 시장개척, 해외 온라인시장 공략 등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51억8600만 달러(약 6조7000억 원)로 1년 전에 비해 16.4%(7억3200만 달러)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1~5월 농수산 수출액 51억8590만달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며 쌀 가공식품 등 ‘효자 품목’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쌀 가공식품 수출은 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K팝, K콘텐츠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국 음식으로 이어지면서 고추장과 김, 유자 수요도 늘었다. 고추장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3% 늘어난 2300만 달러, 유자는 13.8% 증가한 2400만 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1% 늘어난 10억6400만 달러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닭고기와 과일, 김 수출이 증가했고 음료와 라면 등 가공식품도 증가세를 보였다.
공사는 일본 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우선 전략국 ‘캄보디아’ ‘호주’ ‘카자흐스탄’ ‘몽골’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1억 5990만 달러를 달성한 김치의 경우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 워싱턴D.C. 등 최근 미국 내 각주에서 ‘김치의 날’이 잇따라 제정되고 소비자체험 행사를 늘리며 현지인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늘어난 8억9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김치와 파프리카 등 기존 수출 품목이 회복된 데다 식초·고추장 등 가공식품, 굴·전복 등 수산물 수출까지 늘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이 봉쇄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출은 줄었지만 수산물 수출이 늘어 전체적으론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23.7% 늘어난 8억9000만 달러였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농수산식품 수출 성과는 최근 국제 정세와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출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