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기행] 서울미식의 뉴웨이브, 마켓 다이닝(2)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재래시장 5곳에서 ‘재래시장과 핫 플레이스의 맛남’을 주제로 한 서울 마켓 다이닝이 열렸다.

 

서울시가 주관한 서울미식주간의 일환으로, 재래시장 근처에 위치한 업장 중 평소 시장 상인들과 꾸준히 상생을 도모한 5곳이 하루씩 돌아가며 특선 메뉴를 선보였다. 재래시장의 진미를 색다르게 탐험하기에 충분했던, 그날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마장동의 1호 와인 비스트로 ‘마장동 호랑이’

 

행사 5일 차엔 마장동축산물시장 옆에 위치한 프렌치 비스트로겸 와인 숍 <마장동 호랑이>에서 일일 팝업 다이닝이 열렸다. <마장동 호랑이>는 르 코르동 블루 서울 캠퍼스 총지배인을 거친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가 컨설팅을 맡아 지난해 6월 오픈했다.

 

 

신선한 시장 식재료를 활용한 캐주얼 프렌치 퀴진과 함께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손님들이 시장에서 고기를 구입해오면 100g당 상차림비 1만원에 채소 가니시와 함께 구워주는데, 이번 행사에선 평소 자주 거래하는 한우 전문점 <석신한우>의 김일훈 대표와 손잡고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특선 할인가에 제공했다.

 

김 교수는 “시장에서 2대째 <석신한우>를 운영하는 김 대표의 원육을 다루는 솜씨가 남다르다”면서 “원육을 워터 에이징해 한층 부드러워진 육질이 와인과 꼭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육즙 가득한 토마호크 스테이크에 고소하고 쌉싸름한 이곳의 ‘마호 소스’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와인이 술술 넘어갔다. 마침 8종의 와인 중 6종을 골라 반값에 즐기는 ‘와인 플라이트’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었다.

 

 

김 교수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 출신답게, 고기와 어울리는 페어링을 추천했다. 디 마르티노 파르셀라 5 쇼비뇽 블랑의 크리스피함은 루꼴라 샐러드와 곁들이며 입맛을 돋우기 제격이었고, 샤토 호쉬모랑이 가진 검은 과실 향은 고기의 육즙과 잘 어우러지며 그렇게 마장동축산물시장에서의 호사가 무르익어갔다.

 

  • A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35길 76, 3층 303호
  • H 15:00-23:00, 일∙월요일 휴무

 

서울 시민의 푸줏간 ‘마장축산물시장’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약 70%를 책임지는 ‘고기의 성지’다. 1960년대, 종로구 숭인동 일대에 있던 도축장과 우시장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고기 골목이 형성됐고, 그 옆에는 자연스럽게 시장이 자리 잡았다.

 

이제 도축장은 없어졌지만, 도축된 고기가 시장에 도착하면 발골〮정형 전문가들이 다듬은 후 시장 내 1천여 개의 축산 가게에 거래된다. 주로 다루는 가축은 소와 돼지로, 주요 부위는 물론 머리, 혀, 발, 꼬리 등 쉽게 만나볼 수없는 특수 부위까지 대부분 판매한다.

 

  • A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33길 53

 

마실수록 건강해지는 칵테일 ‘장생건강원’

 

행사의 마지막 날인 6일은 강남의 영동시장 한복판에 자리 잡은 칵테일 바 <장생건강원>이 장식했다. 서정현∙윤상엽 오너 바텐더는 20년 넘게 운영되던 한약방의 상호를 이어받아 '건강한 칵테일을 처방한다'는 콘셉트로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 상인들과 협업한 '마켓 컬래버레이션 칵테일'을 매달 꾸준히 개발 중이다.

 

 

이번 팝업 칵테일의 타이틀은 '한식교자'. 40년 전통의 채소 가게 <완도야채>의 심정례 대표와 협업해 만들었다. 문배술을 기주로 사과, 당근, 양배추, 양파 등 <완도야채>의 싱싱한 채소를 갈아 넣은 후, 특제 고추장 소스를 더해 비빔 만두의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표현했다. 잔의 테두리 부분엔 그라나파다노 치즈 튀일을 꽂고 그 위에 만두를 올려주는데, 칵테일의 맛과 비교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한식교자 칵테일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됐다. 손님들은 칵테일에서 비빔 만두 맛이 나는 것에 신기해하는가 하면, 시장 상생을 도모하는 행사 취지에 공감하기도 했다.

 

 

서 바텐더는 "이곳 상인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50년 가까이 된다. 식재료에 대한 노하우가 장인 못지않은 분들'이라면서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을 조명한 이번 테이스트오브서울 팝업 행사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시장 상인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우리 술을 알리는 칵테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A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24길 23
  • H 19:00-04:00

 

강남구 유일의 재래시장 ‘영동전통시장’

 

영동전통시장은 강남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재래시장이다. 1973년 개장한 뒤 현재까지 1백2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현대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금의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선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정육, 수산물, 청과물 등 싱싱한 먹거리를 판매하는데, 시장 내 다른 점포에서 이를 활용한 간단한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주기도 한다. 오랫동안 대를 이어온 '할머니 참기름', '맛나 반찬' 등 소문난 맛집도 만나볼 수 있다.

 

  • A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4길 35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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