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 가격 하락으로 농업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쌀을 원료로 독특한 가공식품을 개발, 억대 소득을 올리는 업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과자나 빵, 맥주 등은 수입산 밀을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지역 유․무형 자산과 원료를 다른 농특산물과 융합하는 자신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 대표 관광상품으로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해양생태 관광지인 여수에서 ‘딸기모찌(찹쌀떡)’를 운영하는 김지나 대표는 연간 32톤(1억 원)의 국산 찹쌀과 지역에서 생산한 새콤달콤한 딸기를 이용해 딸기를 품은 찹쌀떡을 생산, 연간 20만 상자를 판매해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여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대표 간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일 아침 가게를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해야 맛 볼 수 있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인터넷 주문도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딱딱해서 끓여 먹는 누룽지의 재탄생도 화제다. 순천 농업회사법인 ‘쌍지뜰’은 현미와 찹쌀, 흑미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스틱형 ‘오곡 누룽지차’를 개발했다. 끓이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점 때문에 여행객이나 나홀로가구에 식사 대용으로 인기리에 판매돼 연간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해옥 쌍지뜰 대표는 “유기농쌀에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입힌 ‘버섯현미초코볼’, ‘블루베리현미초코볼과자’를 개발 중이며 내년에는 수출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성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쌀(연 20톤)만을 고집하며 아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 업체도 있다.
장성 ‘올바름’은 유기농쌀 90% 이상이 함유된 ‘고소한롱킥’, ‘팡과자’, 양파떡뻥, 고구마떡뻥 등 20종을 생산, 자체 온라인 판매 사이트 ‘올바름’과 수출 등을 통해 연간 13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파밍하우스’ 강준구 대표는 30년 경력의 빵 전문가로 2007년부터 100% 국산 쌀을 연간 3톤, 우리밀 10톤 등을 이용해 쌀 케이크, 롤빵, 쌀 과자 등 식사 대용식 10종을 생산하고, 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2만여 명이 방문하는 농촌융복합 성공 모델을 구축했다.
쌀로 만든 맥주로 엠지(MZ) 세대의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담양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주)담주영농조합법인(대표 김형락)’은 2016년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담양산 친환경쌀을 이용해 목 넘김이 좋은 맥주를 개발했다. ‘담주브로이’라는 브랜드로 특산품 판매장과 수도권 맥주펍 등에 대나무맥주, 쌀맥주 등을 판매해 연간 2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영암 달빛무화과쌀빵, 나주 배쌀빵, 해남 고구마빵․감자빵 등 쌀을 주원료로 만든 지역 특화빵도 소화하기 편하다는 장점과 독특한 모양새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을 갖춘 생산설비 구축과 홍보 및 판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케이(K)-과자를 수출 효자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