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길티 플레저로 여겨졌던 간식도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 시장 조사 기업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한 입을 먹더라도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식사에서 벗어나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식품을 섭취하면서, 제4의 식사라 불릴 만큼 간식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간식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거나, 익숙한 간식을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새롭게 풀어낸 제품, 또 휴대하기 쉽고 어디서나 먹기 편한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간식들이 크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펩시코(PEPSICO)는 팝콘 ‘스마트피프티(SMART50)’를 출시했다. 팝콘은 과한 나트륨 함유량과 높은 칼로리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긴 간식.
그러나 스마트피프티는 인공 향료와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통곡물을 튀겨 만들어 한 컵 칼로리가 50kcal에 불과하다. 펩시코의 마케팅 책임자 트레이시 윌리엄은 “건강을 선택한다고 해서 맛을 포기할 필요는 없음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양은 풍부하지만 간식으로는 고려되지 않았던 재료 역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다양한 영양소를 채우지 못하는 현대인을 타깃으로, 필수영양소를 갖췄으면서도 맛 좋은 간식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
지난해 영국에서는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한 연어 껍질로 만든 ‘시 칩(SEA CHIPS)’이 출시됐는데 하루 생산량이 1만 봉지를 넘어설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채소와 과일 제품 개발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특히 뿌리채소로 만든 간식 상품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추세. 국내에서 뿌리채소로 만든 반찬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최근 들어 이 채소들이 간식 재료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직영 농장을 운영하는 농산물 기업 프레베는 지난해 전북 김제에서 자란 연근만을 튀겨낸 과자 ‘통연근 그대로 튀긴 연근칩’을 선보였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C, 철분이 풍부하고 연근 본연의 담백함과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이 제품은, 온라인 신선 마켓 고객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한편, 지난해 동원F&B가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저스트 큐브고구마’를 선보이고, 이마트 피코크가 저지방 아이스크림 ‘욜로우’를 내놓는 등 대기업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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