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식의 대명사 ‘비빔밥’이 일본 도쿄에서 배달음식으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외식업계의 DX화(디저털 전환)를 추진하는 일본기업 푸에고(Fuego)는 글로벌 배달앱 월트(Wolt)의 현지 진출에 맞춰 비빔밥 전문점 ‘이태원 보울’의 한정 메뉴를 새롭게 출시했다. 월트는 핀란드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배달앱으로 일본의 도쿄, 히로시마, 삿포로 도시를 포함한 세계 23개국 10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음식뿐만 아니라 화장품, 책 등 배달품목 확대에 나섰다. 비빔밥을 북유럽 감성으로 재해석 이태원 보울 헬싱키는 월트의 도쿄 진출에 맞춰 배달앱으로만 공개하는 한정 메뉴이다. 핀라드의 헬싱키를 연상시키는 레시피로 비빔밥에 변화를 줬다. 비빔밥에 올라가는 주요 재료는 북유럽 요리에서 친숙한 연어, 참치 소스, 레몬을 넣어 깔끔한 맛이 난다. 포스터도 헬싱키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를 이미지로 넣었다. 북유럽 감성을 담은 메뉴뿐만 아니라 이태원 보울은 그동안 비빔밥을 대중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비빔밥은 비벼 먹는 재료만 바꿔주면 손쉽게 다양한 메뉴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야채 위주의 구성으로 건강식 이미지로 수요층도 두터워지는 추세
우리나라에서도 반짝 유행했던 '대만 카스테라'가 최근 일본 외식시장에서 급부상 중이다. 대만 카스테라는 특유의 큼지막한 외형과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일본에서 올해 초부터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보여 왔다. 2018년 후반부터 10~30대 여성층의 높은 지지를 받던 타피오카 음료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틈을 타 일본의 차세대 식품트렌드로 부상한 대만 카스테라 시장을 알아본다. 식감으로 주목받은 대만 카스테라 최근 일본의 식품외식 추이를 살펴보면 맛, 비주얼에 더해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피오카 열풍의 요인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큰 몫을 했다. 일본에서는 카스테라를 3가지 식감으로 나눠서 맛보는 걸 즐긴다. 대만 카스테라는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반죽에 머랭을 듬뿍 넣어 오븐에 가열해 만든다. 먹는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른 식감을 낼 수 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왔을 때는 폭신한 식감으로 달걀의 부드러운 맛이 도드라진다. 카스테라를 전자렌지나 팬을 활용해 가열하면 좀 더 촉촉한 식감이 나며 단맛이 부각된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해 차가운 상태로 꺼내 먹으면 입안에서 빵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을 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호프집, 바와 같은 주점이었다. 배달과 포장 서비스를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갑작스레 손님이 올 수 없는 상황에 대처가 어려웠다. 일본 도쿄에서 칵테일 바 6곳을 운영하고 있는 믹솔로지 그룹(Mixology Group)은 지난 6월부터 홈술족을 위한 ‘칵테일 키트’를 출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나섰다. 집에서도 바텐더처럼 칵테일을 만드는 재미가 있어 홈카페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시적으로 주류 테이크아웃 허용 하지만 칵테일 키트를 판매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엄격한 주세법을 개정하기 위해 일본주류업계가 재빨리 나서 기한부주류소매면허를 음식점도 신청 가능하도록 했으나 칵테일의 테이크아웃은 허용되지 않은 상태였다. 온라인 서명 운동을 통해 3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국세청과 다시 협의를 시작했고, 소매면허취득과 리필신고서를 조합해 칵테일 키트 판매 및 매장 한정으로 테이크아웃 판매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일본 국세청은 올해 4월 9일부터 허가 통지를 받은 음식점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주류를 테이크아웃 판매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병, 캔 그대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일본 통조림 식품 시장은 전례 없는 수요 증가 사태를 맞았다. 통조림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비축 식량 사재기 열풍이 일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집안 소비(巣ごもり消費)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3~4월 일본의 통조림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수산식품 통조림은 전년 대비 30%, 참치캔의 경우 약 20% 판매량이 올랐다. 육고기, 과일, 디저트 통조림 역시 15~30% 가량 판매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조림만 150종 진열한 쇼핑몰 통조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일본의 잡화전문 쇼핑몰 ‘도큐핸즈’는 통조림 종류를 150종으로 늘리며 제품군을 강화했다. 식사와 안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달걀말이,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통조림이 인기를 끈다. 도큐핸즈 나고야점의 통조림 판매 순위를 보면 다시마끼(달걀말이) 통조림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고등어카레, 3위는 고등어 통조림이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간식, 안주 둘 다 활용할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 통조림이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다시마키 통조림은 교토풍 달걀말이로 겹겹의 층을 이루고 있어 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통조림 뚜껑을 따면 달걀말이가 국
일본의 식품, 외식기업이 대체고기를 내세운 식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케아 일본 매장에선 식물성 고기로 만든 돈까스 판매를 시작했으며,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자연과 건강을 생각한 ‘굿버거’를 출시했다. 대체고기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돕는 미래 식량으로 평가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이케아, 밭에서 탄생한 식물성고기 돈까스 선보여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미래 삶 연구소 ‘스페이스10’를 통해 식물성 고기,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육류 등 미래 식량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9월 3일 이케아 하라주쿠점에서 식물성고기로 만든 돈까스를 포함해 7종의 대체고기 메뉴를 공개했다. 콩고기로 만든 돈까스에 야채를 듬뿍 넣은 식물성 카레를 끼얹은 완전한 비건 메뉴이다. 메뉴 이름은 ‘밭에서 탄생한 식물성 카레카츠’라 지었다. 가격도 499엔(약 5,500원)으로 저렴해 대체고기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원래 고기를 찐 양배추에 싸서 먹는 ‘롤카베츠’에는 콩, 옥수수, 양파, 완두콩 등을 넣어 완성했다. 케밥과 또띠아로 감싼 랩 샐러드 역시 식물성 고기로만 내용물을 채웠다. 랩 샐러드에
일본에서 배달료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락전용 배달 앱 ‘조이벤(JOY弁)’이 출시됐다. 코로나19 이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배달 주문이 일상화됐지만 음식 가격과 별도로 추가되는 배달료는 자영업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모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배달 앱 조이벤을 기획, 운영하는 기업 ‘오피시스(Offisis)’의 타노 고이치 대표는 “2016년부터 오피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장인들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 최근 음식 배달 주문에 대한 니즈는 충분한데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려움을 겪는 오피스 상권 주변 음식점과 직장인을 연결하는 배달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셜 배달’ 서비스, 배달 시장의 대안 될까 조이벤은 회사 근처 음식점들의 도시락 판매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다. 점심시간에 맞춰 동료 여러 명의 도시락을 한 번에 주문하고, 주문자 중 대표 한명이 앱에 나온 위치를 보고 음식을 찾으러 가면 된다. 도시락을 찾아 온 사람은 총 주문 금액에 10%를 심부름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소비자가 배달기사의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보면 된다. 1포인트=1엔으로 현금처럼
상품의 배치, 디스플레이는 소비자 구매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는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 ‘기타노에이스(北野エース)’는 11년 전 레토르트 카레 상품을 마치 서점의 꽂혀있는 책처럼 표현했고, 현재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노에이스는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전개하는 식료품 슈퍼마켓 브랜드이다. PB 상품만 800종이 넘는 풍부한 상품 구색으로 지방에 가야 구할 수 있는 식자재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약 9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고르는 즐거움이 있는 카레 책장 ‘카레 책장(카레나루혼다나, カレーなる本棚®)’은 기타노에이스가 2009년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도부백화점에 입점하며 다량의 카레 제품을 어떻게 진열하면 효과적일까 고민하다 탄생한 아이디어다. 기타노에이스는 일찌감치 간편식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레토르트 제품군을 확대한 상황이었다. 당시 근무하던 담당자가 작은 진열공간에 300종류에 달하는 카레 제품을 소비자들이 고르기 편하게 할 방법을 연구하다 제품을 책처럼 측면으로 꽂아봤다. 기존 진열방식보다 5~7배 많은 제품이 할당된 진열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존에 볼 수 없
최근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붕어빵를 참고해 만든 일명 ‘고베 스테이크 소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고베 스테이크 소빵’은 고베·오사카·하카타에 고베규 전문점 50개 매장을 보유한 키시요키시(吉祥吉)가 올해 8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하코이리고베규(ハコイリ神戸牛)를 오픈하며 선보인 신메뉴다. 고베는 일본에서도 최고급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국 붕어빵처럼 지역 명물 음식되는게 목표 ‘고베 스테이크 소빵’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일본의 타이야키(도미빵) 또는 우리나라의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빵이 떠오른다. 앉아 있는 소 모양의 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가열해서 빵을 굽는다. 다만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팥이 아니라 100% 고베산 소고기이다. 카스테라풍 반죽으로 구우면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빵 반죽에는 달걀과 고베의 롯코산 목초지에서 자란 소의 우유를 섞어 단맛이 난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채를 함께 씹으면 소고기 버거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메뉴로는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고베규 스테이크(980엔, 약 1만 원), 고베규 패티&달걀, 감자샐러드&고베규 소시지, 고베규 고로케(각 480엔, 약 5천 원
평범한 커피 매장처럼 보이지만 수수께끼를 풀면 와인 바로 연결된 비밀의 문이 열리는 스피크이지 바 매장이 일본에 등장했다. 카페와 바를 합친 혼합형 매장으로 주간, 야간 모두 영업이 가능하다. 특히 수수께끼를 풀어야 만 입장이 가능한 컨셉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무허가 술집을 조용히 말하라는 일종의 은어다. 밤사이 은밀히 오간 술은 당시 문샤인(Moon shine)이라고 불렀다. 이후 미국, 유럽에서 간판 없이 장사를 하는 스피크이지 바가 문화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도 해방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외식업·광고· 디자인 전문가 친구 3명이 뭉치다 ‘JANAI COFFEE’를 공동 창업한 오오츠키 마사유키, 요시다 준키, 스구루 3명의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사회로 나와 각자 외식업, 광고, 디자인 등 전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코로나19 이후 의기투합해 매장을 열었다. 매장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집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매장으로 오게 할지였다. 셋이서 회의를 하다 나온 컨셉 중 하나가 바로 미국 금주법 시대 유행하던 스피크이지 바였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면역력 강화가 중요시되며 한국의 ‘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김치는 과거에 사스,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해외국가에서 감염병 예방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절임식품 TOP20 중 16개 차지한 김치 식품포스회사 'KSP-SP'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절임식품 상위 20개 품목 중 16개를 김치가 차지했다. 시판품은 2020년 3~5월 수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 상승, 금액으로는 30~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는 면역력 식품으로 2018년부터 일본 식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에서 김치가 면역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연일 소개되며 코로나19로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또한, 내식을 하는 횟수 증가로 반찬 소비가 늘은 점도 김치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치의 인기 순에서 10위권에 머물던 푸드레벨의 규카쿠는 한국산 김치 수요 증가로 3위까지 올라갔다. 한국산 김치를 취급하는 CGC, CJ푸드재팬, 대상재팬도 각 9, 12, 15위에 올랐다.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 일본보다 성공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한국산 제품 인식 향상에 영향을 끼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