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뉴트로 트렌드 열풍으로 과거 70~80년대 감성을 살린 복고 카페가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평화다방, 복고다방과 같이 이름부터 옛정취가 나는 카페 프랜차이즈부터 을지로의 커피한약방, 두화당 등 과거를 간직한 카페도 있다.
우리나라 비슷하게 일본에서도 복고풍 카페에 대해 밀레니얼, 기성세대 모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서, 젊은 층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문화를 체험하고자 복고 카페를 찾는다.
일본만의 고유한 카페문화 킷사텐
킷사텐(喫茶店)이란 일본의 카페 형태는 1920년대 나고야 중심으로 80년대 후반까지 음료 소비문화를 이끌었다. 커피, 홍자 등 음료와 함께 가벼운 식사 메뉴를 주문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다방과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신규 매장들이 새기며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킷사 유(喫茶 YOU)는 일본의 여행전문 미디어 리트립(RETRIP)이 꼽은 올해의 도쿄 찻집 1위에 올랐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달걀 2개와 생크림을 사용해 만든 오믈렛을 올린 오므라이스이다. 데미그라스 소스가 아닌 케첩 소스를 사용했다.
오믈렛의 매끈매끈한 표면을 수저로 누르면 폭신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빈티지한 스타일의 목조 이테리어와 가구들로 과거 일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 도쿄 관광지로 꼽힌다.
새로운 복고풍 카페도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도쿄 나카노에 위치한 복고 카페 ‘불순킷사 도프(不純喫茶ドープ)’는 7월달 1호점을 오픈하고 4개월 만에 2호점으로 확장했다.
크림소다와 생크림, 체리로 장식한 치즈푸딩이 대표메뉴다. 일본풍 파스타 요리 나폴리탄, 다시마키 달걀 샌드위치 등 일본인이 선호하는 다양한 식사, 디저트도 주문 가능하다.
오사카에 있는 ‘타비노네(タビノネ)’는 창업한지 44년된 전통 찻집을 수리해 옛날 향수가 물씬나는 복고 카페다.
이곳은 사이펀 기구를 사용해 킷사텐의 상징인 드립 커피를 추출한다. 사이펀 기구를 이용해 천천히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을 눈으로 즐기는 재미를 준다. 가을철 자색 고구마로 만든 무스와 함께 먹는 푸딩, 도너츠 등도 준비돼 있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팍팍한 현실 도피 등을 이유로 드립커피, 앙버터, 나폴리탄 등으로 대표되는 복고카페를 찾는 경향은 일본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