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가진 발효버터를 넣은 제품이 올 하반기 인기를 끌고 있다. 발효버터는 저온살균을 거친 우유로 만든 일반 버터와 달리 유산균을 넣고 발효시킨 버터이다. 지방 함량이 높고 신맛이 나며 보관기간이 일반버터에 비해 짧다.
출시 3달 만에 390만개 판매 돌파한 발효버터 초코바
일본의 제과기업 유락제과 주식회사(有楽製菓株式会社)이 초코바 제품 ‘블랙 천둥’의 프리미엄 시리즈를 지난 9월에 새롭게 선보였다. 출시된 지 3달 만에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39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화제를 모은 ‘블랙 천둥 행복의 버터’는 프랑스산 발효 버터를 녹여서 초콜릿과 섞어 만든 초코바이다. 초코바를 물었을 때 식욕을 자극하는 발효버터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입속에 퍼진다. 초코바 안에 들어있는 캐슈넛이 씹는 식감을 더한다.
1개에 50엔(약 500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넘게 가격이 비싸지만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간식, 직장들의 간편한 아침 식사대용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SNS상에서 블랙천둥 행복의 버터 제품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을 인증하거나 티타임에 커피와 함께 먹는 사진을 올린 게시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초코바는 커피와 함께 먹는 음식은 아니었으나 발효버터를 넣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해지며 간편한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쿄에 등장한 발효버터 전문점
도쿄 키라리나 게이오 키치죠지에는 지난 19일 발효버터 전문점 ‘하네루(HANERU)’가 오픈했다. 이곳에선 발효버터를 이용해서 만든 동글동글한 모양의 카스테라를 맛볼 수 있다. 타코야키를 굽는 철판과 유사한 틀을 이용해 한입 크기의 발효버터 카스테라를 만든다.
버터 카스테라에 들어가는 발효버터는 프랑스의 낙농협동조합과 계약해 고품질 이지니버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지니버터는 노르망디의 이지니르부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버터로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버터다.
먹기 편한 크기로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녹으며, 크림의 단맛과 풍부한 향이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버터 카스테라 위에 뿌려먹는 소스는 연유, 메이플 시럽, 카라멜 3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