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으로 영등포 청과시장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는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점포 디자인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경험의 기회가 부족한 예술가들에게는 창의력을 펼칠 공간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가게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 개선으로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구는 지난 4월 사업에 참여할 소상공인 가게를 모집하여 현재 총 39개 점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게 내․외부 공간 리모델링, 디스플레이 디자인, 브랜딩 및 마케팅 등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아트테리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구는 보행친화거리 조성과 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영등포 청과시장을 이번 사업의 우선 상권으로 정하고 23개소의 참여 점포를 선정, 일반 주민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대표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동안 청과시장은 햇빛으로부터 과일 등의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발, 천막 등 가림막들을 설치하여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지난 7월 지역 예술가와의 매칭을 시작으로, 예술가들이 직접 매칭된 가게 상인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가게별 특성을 담은 디자인을 도출했다.
저마다 다 달라 지저분해 보이던 햇빛 가림막은 탈부착이 가능한 블라인드형으로 설치하고 소재와 배경색을 통일해 인근 상점들과 조화를 이루되, 예술가와 가게의 개성을 디자인에 담아 실용성 및 미관 개선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것은 물론, 가게마다 특색이 담긴 디자인을 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참여 예술가들은 햇빛 가림막 이외에도 점포주가 필요한 아이템들을 추가적으로 도출하여 10월까지 가게별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청과시장의 한 점포주는 “시장 분위기가 훨씬 산뜻해져 무심코 지나가던 손님들도 관심을 가져주니 뿌듯하다”라며 “사업을 통해 청과시장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영등포 대표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비용 부담 없이 점포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어 참여 점포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침체된 경기 속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가 모두에게 힘이 되고, 골목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