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낙농협의회 끄니엘(CNIEL·Le Centre National Interprofessionnel de l'Economie Laitière)이 주관하고 유럽연합(EU)가 지원하는 프랑스 버터 홍보 캠페인 ‘버터 오브 유럽’ 중 하나로 11월 18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 호텔에서 맥심 마니에즈(Maxime Maniez) 셰프와 함께하는 ‘프랑스 버터로의 여행, 르 구떼(Le Goûter)’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식품 관련 기자들과 푸드 컬럼리스트, 베이킹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프랑스 버터의 생산 과정 및 관리 체계 등에 대한 정보와 프랑스 버터를 이용한 베이커리 시연을 통해 프랑스 버터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유럽 버터는 지리적 이점과 높은 품질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온화한 기후 조건과 넓은 초원 및 적절한 강우량 덕분에 낙농산업이 크게 발달했으며, 현재 730여 개의 유제품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버터와 함께 즐거운 순간에 빠지다”
프랑스는 유럽의 주요 버터 생산국가 중 하나로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 많은 국가에 버터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 또한 프랑스 버터의 주요 수입국이다.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8% 증가한 4056톤의 프랑스 버터를 수입했으며, 이는 2015년 수입량 대비 4.9배 증가한 수치이다.
국내 프렌치 페이스트리 분야의 대표 주자이자, 현재 시그니엘 서울 레스토랑의 총괄 파티시에를 맡고 있는 맥심 마니에즈 셰프는 “프랑스 버터는 생균으로 발효해 더욱더 깊은 풍미와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베이커리 레시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전통적인 제조법을 고수하며 엄격한 기준에 따라 관리 및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이 뛰어나고, 천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버터는 전문 셰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이는 버터가 유명한 크로와상과 같은 많은 페이스트리 및 베이커리 제품의 주요 재료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랑스 버터를 활용한 ‘구겔호프(Kouglof)’ 시연이 진행됐다. 구겔호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 빵으로 밀가루·계란·버터를 기본 반죽으로 만들어 아몬드와 럼에 절인 건포도 등을 섞은 후 도자기로 만든 전용 틀에 구워 즐기는 베이커리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문 셰프들의 시연 외에도 참석자들이 직접 베이킹에 참여해 프랑스 버터의 풍미를 경험할 기회가 마련됐다.
프랑스는 버터를 전통 산업의 유산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전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8년부터 버터에 대한 정의를 법적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이를 준수하는 제품에만 버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프랑스 버터는 △최소 82% 이상의 유지방이 포함 △가염 버터용 소금 외에는 방부제를 첨가할 수 없고 △크림에 생균을 넣어 특유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버터의 생산 및 가공단계 전 과정을 철저하게 감독 및 관리해 완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물 복지에 따라 소들은 초원에서 1년 6개월 이상을 보내야 하고, 사료의 90% 이상은 농장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곡물이어야 한다.
또한 착유 과정에서도 철저한 위생절차와 조건을 준수하도록 세밀한 규칙과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프랑스산 우유는 농장에서 모두 100% 견본을 채취 및 검사하고, 다시 전문 연구소에서 객관적으로 교차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품질을 보장한다.
버터는 우유에서 탈지한 크림으로 만든 순수 천연 지방으로, 버터 1kg에 20리터의 우유가 사용된다. 버터는 천연 지방 공급원으로 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지방으로서는 유일하게 상당한 양의 비타민 A를 포함하고 있으며, 비타민 D도 풍부하다.
버터는 베이커리 및 페이스트리 레시피 외에도 고기와 야채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면서 현대인에게 풍미 있는 식문화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버터는 천연 버터의 특유의 맛과 풍미를 통해 이미 세계 유수의 셰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 파티시에로 평가받고 있는 가루하루의 윤은영 오너셰프는 “지방의 종류는 많지만 우유의 진한 풍미를 살리면서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을 만들고 싶을 때는 버터를 선택한다”며 “특히 프랑스 버터는 특유의 발효 향으로 베이킹 제품과 발효 과자의 풍미를 더 해준다. 식자재의 품질은 맛과 향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료 선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커리 유럽 챔피언 및 베이커리 월드 챔피언 준우승을 수상한 뤼도빅 리샤흐(Ludovic Richard) 셰프는 “프랑스, 특히 내가 사는 브르타뉴에서는 버터가 두 번째 종교와도 같다”며 “버터는 우리 미식 유산의 일부이다. 프랑스 버터는 발효 덕분에 더 맛있고 풍미도 좋다.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따라 버터의 유형을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공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