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을 생맥주처럼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컵에 따라 마실 수 있게 됐다.
일본계 위스키회사 빔산토리의 제품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빔산토리코리아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일부 외식업소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토리 고메 세미나'를 개최하고, '하이볼머신'의 국내 도입 계획을 설명했다.
하이볼서버는 생맥주처럼 버튼만 누르면 하이볼을 잔에 채울 수 있도록 한 기계다.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 얼음을 적정 비율로 섞어 마시는 술로 일본에서 유행한 뒤 최근 국내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다케시 아키야마 산토리 고메팀장과 야스히로 스즈키 산토리 드링크슈퍼바이저가 나서 일본 현지의 외식 트렌드를 설명하고 하이볼 제조 및 하이볼서버 사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현지에서 하이볼 문화를 주도하고 하이볼서버 등을 개발한 이들로 아키야마 팀장은 '일본 하이볼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2008년부터 시작된 하이볼 대중화는 약 2년이 걸렸다. 초기에는 인지도가 낮고 판매하는 업소마다 품질에 차이를 보이는 등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토리 영업사원들이 모든 매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현장 지도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제는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았다.
아키야마 팀장은 "일본에서 위스키는 1983년께 최고조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하는 시장이었다"며 "그러나 하이볼이 트렌드가 되면서 2010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빔산토리의 가쿠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원재료인 가쿠빈 위스키의 매출이 2013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50배 성장했다는 게 빔산토리 측 설명이다.
아키야마 팀장은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를 바탕으로 하이볼 시장 확대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기존 회식 중심의 음주문화에서 식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기는 음주 트렌드를 감안할 때 하이볼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며 "위스키는 독해서 부담스럽거나 비싸서 격식 있는 술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는 식사와 함께 반주로 즐길 수 있는 편한 술로 하이볼을 대중에게 퍼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빔산토리코리아는 이 같은 국내 하이볼 확산 추세에 주목해 하이볼서버를 국내로 들여와 유명 이자카야 등 외식업소들을 상대로 보급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올해 50대를 국내에 들여오고 매년 적용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송지훈 빔산토리아코리아 대표이사는 "일단 국내에서도 하이볼이 유행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하이볼을 먼저 알고 음용한 뒤 본인 취향에 따라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리지널 하이볼을 부각할 수 있는 기계를 들여오는 것"이라며 "동일한 퀄리티의 하이볼을 맛볼 수 있도록 하이볼서버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