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출을 적극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마케팅을 전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격 인하, 할인 이벤트, 가성비 메뉴 출시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으로 가계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6.9% 뛴 117.43(2020년=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외식물가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외식)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기준 삼겹살 가격(100~250g)은 1만6231원으로 1년 전 1만4846원 대비 9.3% 올랐다. 같은 기간 서민 음식 대표격인 김밥은 2908원에서 3200원으로 10.0% 올랐다. 자장면은 6223원에서 6915원으로 11.1% 인상됐다.
가파른 물가 인상에 서민들의 지갑사정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피자알볼로는 고물가와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전체 메뉴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가격 인하(평균 약 4000원)와 피자 도우 사이즈 조정(L 기준 13인치, R 기준 10인치로 조정)을 단행했다.
가격 인하 이후 주요 메뉴인 목동피자와 단호박 피자는 L 사이즈 기준 2만7000원에서 2만 3000원(인하율 15%)으로, R 사이즈 기준 2만2500원에서 1만8000원(20%)으로 가격이 내렸다. 팔도피자의 경우 L 사이즈 기준 3만1500원에서 2만6000원(17%)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이번 피자알볼로의 전메뉴 가격 인하는 고물가 속에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가맹점 수익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춰진다. 사측은 피자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높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렁탕 프랜차이즈 브랜드 '한촌설렁탕'도 보양 메뉴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위해 '복날 보양 백서'라는 타이틀로 오는 8월 20일까지 보양 메뉴 3종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외식물가 상승에 가성비를 앞세운 신메뉴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4990원·2입)'와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7990원)'을 출시했다.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는 얼리지 않은 빵을 사용해 첫 식감이 부드럽고, 은은한 직화 풍미를 준다. 가정에서 토마토, 양상추 등을 추가하면 특별한 '나만의 버거'를 즐길 수 있다. 1팩에 2입 구성으로 4990원에 판매한다.
티몬은 '복날기획전'을 열고 원기 회복을 채워줄 다양한 복날 식재료를 8월까지 특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7월 말까지는 해양수산부 주최 '대한민국 수산대전'에 동참해 여름철 보양식 특별전도 펼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물가 인상에 알뜰 소비 등 절약 관련 키워드가 부상하면서 경제 상황을 반영한 마케팅이 이목을 끌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의 결정과 움직임이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완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