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이 커지며 각종 포장용기, 일회용 수저, 비닐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기업들은 친환경 패키지, 업사이클링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한 국가로,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로드맵(2018-2030년)’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들도 정부 방향에 맞춰 지속가능한 포장재 개발이나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환경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매 시 주요 판단 기준이 되었으며, 기업들의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속가능한 환경 만드는 글로벌 기업
태국의 일부 소비재 회사는 ‘절감, 재사용, 재활용(Reduce, reuse, recycle)’ 전략을 내세워 모든 제품의 포장을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하게 만들고 기존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대체품 개발에 나섰다.
태국 유니레버(Unilever)의 대표인 로버트 캔더리노 (Robert Candelino)는 “소비자들 스스로가 생활방식과 구매하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기업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유니레버 지속가능 리빙플랜(Unilever Sustainable Living Plan)’을 도입했으며, 2025년까지 유니레버 그룹의 모든 포장재를 10% 재사용·재활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제작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판매되는 것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포장을 수집하여 처리할 예정이다.
친환경 패키지 앞장서는 식품외식기업
네슬레 인도차이나의 회장 겸 CEO인 빅토르 세아(Victor Seah)는 2050년까지 순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을 공언했다. 네슬레는 환경을 고려하고 기후를 보호할 수 있는 성분과 대체 포장재로 전환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네슬레는 Nescafé Protect Proslim의 외부 포장을 종이 재질로 바꿨다. 네스레 태국에서 처음 사용한 이 포장 용지는 제지 공정 전반에 걸쳐 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최대 9톤까지 줄일 수 있다.
캔 음료 제품인 네스카페 라떼, 블랙 아이스음료의 패키지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변경했다. 또한, 네슬레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Nescafé Hubs에서는 생분해성 컵인 '바이오컵(BioCup)'을 사용한다. 폐기 후 180일 이내에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네슬레측은 “우리는 친환경 포장에 대한 지역 소비자의 요구 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에 혁신을 가속화해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기후를 보호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성분을 사용하여 제품을 구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국 오이시 그룹(Oishi Group)은 재활용, 절감 및 재사용을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의 중점에 두었다.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이었던 교자 및 스시 포장을 종이포장으로 변경해 배달하고 있다. 밥과 국수 그릇은 한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한다. 오이시 그룹은 모든 포장을 향후 2개월 이내에 100% 지속가능한 포장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태국의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Bar BQ Plaza’는 높은 가격에도 플라스틱 포장 대신 친환경 포장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도입 초기부터 가맹점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 Kati 지구촌리포트 9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