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브랜드가 플래그십 스토어에 유니크한 디저트숍 겸 카페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랜드의 미학을 디저트에 감각적으로 녹여내면서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 만들어 MZ세대를 매장으로 유입시키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도 클래식 디저트에서한 발 더 나아가,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아트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먹는 미술 작품’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석고상 모양의 케이크부터 무지개 색깔로 쌓아 올린혀 모양의 레이어드 케이크까지. 달콤함을 넘어 남다른 비주얼로 보는 즐거움까지 안겨주는 신상 패션 디저트들을 소개한다.
누데이크(NUDAKE)
당신이 꿈꾸던 디저트 판타지아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지난 2월,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인 ‘하우스 도산’ 지하 1층에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를 오픈했다.
‘MAKE NEW FANTASY’라는 슬로건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누구나 동경할 만한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미 2019년 중국 베이징에 직접 오픈한 디저트 카페 <마스>와 2020년 상하이에 문을 연 디저트 바 <오이스터바>에서 판타지를 담은 이들의 발칙한 디저트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PIETA
석고상과 같은 비주얼에 눈길이 가는 케이크. 부드러운 유자 크림과 치즈 크림 무스에 바삭한 레이어를 더해 다양한 식감을 선사한다.
- FOG CAKE
안개가 낀 모습을 형상화한 옴브레 케이크.블랙 올리브로 맛을 낸 크림과 시트 위에 체다 치즈를 샌딩했다.
- PINE CONE
솔방울을 닮은 케이크.
체리 잼을 레이어한 아몬드 시트에 화이트 초콜릿 셸을 얹었다.
아이웨어 브랜드가 디저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배경은?
젠틀몬스터는 계속 변화하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브랜드다. 3년 전, 우리는 미래 리테일의 방향성을 잡으며 아이웨어가 아닌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을 고심했다. 그중 F&B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우리 브랜드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이기에 과감히 선택했다.
<누데이크>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디저트’라는 뜻이 담긴 ‘NEW(NU)’, ‘DIFFERENT’, ‘CAKE’를 조합해 만들었다. 누구나 꿈꾸는 디저트, 선물받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디저트, 우리의 일상을 기념하거나 축하하는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 앞서,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2019년 12월, SKP라는 중국 최고의 명품 백화점을 총괄 디렉팅한 적이 있다.
그때 백화점 전체를 ‘화성’이라는 하나의 콘셉트와 무드로 통일했고, 그 안에서 새로운 퓨처 리테일숍의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예상 기간보다 일찍 베이징과 상하이에 디저트 카페와 바를 오픈하게 되었다.
중국 매장은 좀 더 콘셉추얼하고 퍼포먼스가 강했다면,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품이 온전히 중심이 된 곳으로, 누데이크의 창의적 요소를 세련되게 풀어내 오히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디저트 기획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나?
다양한 영역의 직원들이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 공간, 파인아트, 조형예술, 세라믹, 그래픽 디자인 등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이런 디자인을 케이크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사소한 질문으로 출발해 제품을 만든다.
클래식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새롭고 맛있는 디저트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그 본질과 개념에 접근하게 된다. 이런 고찰을 거쳐 기존 공식을 파괴하고 색다른 조합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은 고되지만 즐거운 일이다.
예를 들어 ‘피에타 케이크’의 경우, ‘석고상이 가득 채워진 화방에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석고상이 아니라 모두 케이크라면 얼마나 멋질까?’ 혹은 ‘미술관처럼 작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그 작품을 먹을 수 있다면?’ 등의 질문으로 시작된 제품이다. 이처럼 디저트에 초현실적인 키워드를 더해 재미있는 제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각인되고 싶나?
글로벌 역사에 남는 유일무이한 스페셜 디저트 브랜드가 되고 싶다. 메이드 인 코리아로 넘버원 스페셜 디저트 브랜드가 출시된다면 더욱 멋지지 않을까? 올해 국내와 중국에 추가적인 오픈 계획이 있고 온라인 채널도 고려 중이다.
- 누데이크
-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B1
- 누데이크 하우스도산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지하1층
텅플래닛(TONGUE PLANET)
디저트로 꾸미는 특별한 에피소드
지난해 10월, 영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의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 스페이스 2.0’ 건물에 유별난 디저트 카페 <텅플래닛>이 오픈했다.
‘혀를 통한 이색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추구하는, 그야말로 이색적인 발상의 메뉴가 즐비하다.
팝아트 갤러리에 온 듯, 재미있으면서도 편안한 공간 또한 곳곳에 숨겨진 창의적인 오브제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 EMOGI CAKE
하얀 생크림 위에 빨간 크림치즈로 온라인 그림문자 ‘이모지’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그려 넣었다. 케이크 시트 속 재료는 시즌별로 달라진다.
- POP-PIE
바삭한 파이에 초콜릿 가나슈와 라즈베리 잼을 올려 겹겹이 쌓고, 생크림과 베리로 마무리한 파이.
- TONGUE LAYERED CAKE
제누아즈와 치즈 크림, 초콜릿, 바닐라 무스를 층층이 쌓아 올린 레이어드 케이크. 브랜드 로고인혀 모양으로 장식한 윗부분이 강렬하다.
‘텅플래닛’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
혀를 뜻하는 ‘텅 TONGUE ’은 소리를 내고, 맛을 느끼는 신체 감각 기관을 뛰어넘어 커뮤니 케이션의 본질적인 매개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음식 그리고 사람과 공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혀를 매개체로 함으로써 더욱 예민하게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순간 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 및 세계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이를 바탕으로 커피, 음료, 디저트, 오브제, 공간 그리고 사람 간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브랜 드를 추구한다.
디저트에 담긴 콘셉트와 기획 의도는?
<텅플래닛>의 브랜드 슬로건은 ‘MAKE YOUR EPISODE’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 들이 혀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만들길 바란다. 따라서 디저트 및 음료 메뉴 역시 고객들이 ‘즐거운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는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마시멜로와 초코를 활용해 ‘MAKE YOUR MELLOW EPISODE’라는 메시지를 고객들과 나누었다.
마시멜로를 담은 초코볼에 스팀 밀크와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볼 속에 숨어 있던 마시멜로가 나타나는 재미있는 경험을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과 공간 그리고 맛이 어우러진 커뮤니케이 션을 이루고 자신만의 즐거운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는 색다른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강렬한 색감과 통통 튀는 업장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컬러를 <텅플래닛>만의 감성으로 해석하고 재편집했다. 동시에 사람들이 쉽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침대가 있는 섹션부터 구불거리는 테이블, 4개의 다리가 밖으로 뻗은 의자, 찌그러진 메탈 전구와 가발 전구 등의 독특한 요소들로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앞으로 새롭게 기획할 아이템이 있다면?
‘픽션 PICKTION ’을 꼽을 수 있다. 픽션은 차별화된 음료, 디저트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식기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텅플래닛의 또 다른 브랜드다.
‘#GIVE와 #TAKE 라인이 만드는 특별한 일상’이라는 주제를 담은 식기 오브제 라인을 적극적 으로 고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커틀러리와 쟁반, 머그컵, 유리컵, 화병, 물병 등이 주를 이루며, 카페에서 이런 제품들을 경험해보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단순한 카페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일상적인 식기류,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선보여 고객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 텅플래닛
- A 성동구 성수이로 82, 2층
※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