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작년 코로나 이후 가정 내에서 음주를 하는 ‘홈술족’이 늘며 가볍게 알코올을 즐기는 RTD(Ready To Drink)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RTD(Ready To Drink)란 사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캔이나 페트병에 들어간 음료를 말한다.
2020년 일본의 총 RTD시장은 전년 대비 10~11% 증가해 2억6000만 케이스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다. 13년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 가는 중으로 최근 5년간은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저알코올 음료는 도수에 따라 스트롱계, 스탠다드계, 라이트계로 분류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알코올을 9% 포함한 스트롱계를 선호했으나 코로나 이후로는 더 도수가 낮은 스탠다드계, 라이트계의 수요가 더욱 늘었다.
상큼한 레몬맛 RTD 음료 급성장
과일맛 RTD 음료 중에서는 레몬맛 음료가 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반응이 좋다. 몇 년 동안 이자카야, 주점 등에서 레몬사와의 인기가 지속되며 가정용 아이템으로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산토리 스피리츠는 지난 1월 27일 온라인으로 ‘RTD 사업 전략 설명회’ 열어 코로나 이후로 계속 성장 중인 RTD 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산토리의 대표 RTD 제품 ‘마루고토(まるごと) 레몬’은 전년 대비 251% 매출이 올랐다.
올해도 레몬맛 RTD 음료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해 관련 상품군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196℃ 마루고토 레몬’을 포도, 귤맛과 함께 출시했다. 가격은 350ml가 141엔(약 1,400원), 500ml는 191엔(약 1,900원)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레몬의 산지, 과즙과 껍질, 짜는 방법, 가는 방법 등 디테일에 공을 들인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산토리의 마로고토 레몬의 경우 레몬을 통째로 영하 196도에서 동결한 다음 그대로 원주에 담가 과일 자체의 맛을 살려준다.
삿포로가 지난 3월 2일 발매한 ‘진한 레몬 사워(濃いめのレモンサワー)’은 출하한 지 한 달 만에 판매 2천만개를 돌파하며 브랜드 역사상 누계 판매 수량을 가장 빠르게 갱신했다.
3차 긴급 사태선언이 다시 내려진 상황에서 집에서 혼자 저알코올 RTD 음료를 마시는 음주문화를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