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체들의 배달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 공룡들의 배송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강점인 ‘편의점’들까지 잇따라 배달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편의점 배달서비스의 경우 기존 조리음식, 택배 배송과 달리 주로 과자와 음료, 아이스크림, 생필품, 도시락, 냉동식품 등 말 그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공산품이 중심이다.
주문으로부터 1~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서비스 도입의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과당경쟁으로 인한 매출 하락과 최저임금 인상문제, 그리고 자율규약을 통한 신규출점도 어려워져 수익성 개선 차원으로 배달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정 지역 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해당 배달 업체들은 하나같이 ‘점차 서비스 가능 지역을 늘려갈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전문 편의점도 등장, 본격 편의점 배달시대 오나
온라인 편의점을 표방하는 ‘나우픽’은 이미 지난 2018년 5월부터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픽 서비스는 강남구 언주역 인근에 위치한 O4O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나우픽 전속 라이더들이 배달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매 품목 또한 사전구매를 마친 뒤 거점에서 직접 관리 및 배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3,200여 종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배달가능 지역은 서울시 강남구 일대다.
유명 편의점 브랜드들도 도시락, 삼각김밥 등과 같은 간편식품을 시작으로 주문 배달 상품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편의점 업계의 배달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BGF리테일은 강남권에서 배달 테스트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또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시기에 배달서비스 시범 운영을 경험했다.
가장 먼저 배달서비스를 선보인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는 지난달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협업해 배달서비스 도입에 나서기로 했다.
편의점 CU의 배달서비스는 시스템 개발 단계를 거쳐 오는 3월 론칭이 예상된다. 이후 배달서비스는 순차적으로 5대 광역시 및 기타 지역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미니스톱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배달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은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연내 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상권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 영역을 생각하는 단계에 왔다.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인 날씨와 상권 등 영향을 온라인 서비스는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편의점 업계의 배달서비스는 아직은 시범운영 성격이 강하다.
분명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바로 배달서비스의 비용 문제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보다 객단가가 현저히 낮아 소비자들이 배달비용을 감수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