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日 라면 크리에이터, 멘쇼 쇼노 토모하루 사장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라면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주식회사 멘쇼(麺庄)는 도쿄에 8점포를 운영 중이며, 2016년에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매장 ‘MENSHO TOKYO SF’는 2017년부터 미슐랭 가이드 샌프란시스코에 2년 연속으로 게재됐다.

 

 

멘쇼는 차별화 비결은 쇼노 토모하루 대표 손에서 나왔다. 색다른 국수를 개발하는 쇼노 대표는 라면 크리에이터이라 불린다. 일본 음식을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고교 시절부터 라면에만 몰두했다.

 

일명 창작 국수를 간판으로 하는 ‘면과 쇼노'을 비롯해 미국 닭고기 전문 츠케멘 가게 ‘니쵸메 츠케멘 GACHI',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젓가락과 연꽃‘ 등 모든 점포를 각각 다른 컨셉으로 운영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교 시설 독학으로 라면 연구해

2005년에 오픈 한 ’면과 쇼노‘는 이후 츠케면, 기름 소바 등 다양한 컨셉으로 전개 중이다. 쇼노 대표는 이를 위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라면을 연구했다.

 

쇼노 대표는 라면 만들기에는 ‘배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며 해외로 사업을 넓히는 지금도 여전히 연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면은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스타일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너무 맛있는 돈코츠라면을 만들어 인기를 끌어도, 맛만큼 건강을 우선시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선 돈코츠라면 하나 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시대가 변화하는 지점을 파악하는 안테나는 물론이고, 그 변화를 자신의 취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쇼노 대표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모아온 요리 서랍이 풍부하다. 점포를 전개할 때마다 하나씩 서랍을 열어 그에 맞는 컨셉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일본 라면이 캐주얼 음식으로 해외에서도 인기지만, 품질은 결코 높지 않다. 진짜 일본인이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될 라면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오래가기 위해선 지역에 따라 토지 특유의 재료와 맛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일본 식문화를 전하는 현지화 전략

샌프란시스코는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고, 비건도 많은 지역이다. 쇼노 대표는 현지 사정에 맞게 짙은 맛이지만 돼지 뼈보다 건강한 ‘닭백탕(鶏白湯)’에 슈퍼푸드 중 하닌 키누아를 넣어 반죽한 국수를 메인 메뉴로 했다. 소금과 간장도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주변 라면 가게가 일제히 멘쇼의 닭백탕 메뉴를 모방에 내놓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맛은 철저히 현지에 맞췄지만 메뉴판은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Tori Paitan’, ‘Shio’로 표기하고 내용은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라면 문화 특유의 말 자체를 기억하는 것도 식문화를 전하는 일이라 생각해서다. 소금(Shio)라면을 솔티(Salt)라면 등으로 번역하면 의미가 왜곡되기 때문이다.

 

해외 인기 메뉴, 역수출로 일본 매장에 들여와

현지 멘쇼 라면의 객 단가는 평균 25달러(약 2만8천 원)내외다. 깔끔한 레스토랑에서 고급 슬로우 푸드를 먹는 다는 컨셉으로 가성비를 갖췄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프리미엄 메뉴 ‘A5 와규 간장 라면’이다. 39 달러(약 4만 4천원)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정 수량 20세트가 매일 영업 개시 후 1회전 만에 매진된다.

 

 

원래 소고기는 라면 재료로 사용이 적은 식자재다. 퐁 드보(송아지 고기 삶은 국물)처럼 단맛이 라면 국물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노 사장은 일식 대표 재료인 소고기를 해외에 선보이고자 연구를 거듭해 달콤함이 신경 쓰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감칠맛이 나는 형태로 완성 시켰다.

 

”라면의 상식으로는 이단일 수 있다. 하지만 라면으로 다양한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넣기, 제철 및 소재의 특색 살리기 또는 음식에 스토리 입히기 등도 시도할 수 있다."

 

일본에선 라면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멘쇼가 오랜 기간 노력한 창작 라면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하지만 2018년 7월 신주쿠 미로드에 출점한 신규 점포는 샌프란시스코 메뉴인 ‘A5 와규 간장 라면’을 역수출로 들여오며 일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세계에서 이런 라면이 유행하고, 동시에 더 자유로운 발상으로 라면을 즐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역수출로 미국 메뉴를 일본 매장에 도입했다. 앞으로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라면은 도쿄로 가져야 유행시키는 것이 목표다.”

 

고생의 연속인 해외 진출, 얻은 열매 그만큼 커

처음 해외 진출을 할 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특히 영업에 필요한 등록, 허가증 신청이 어렵고, 담당자에 의해 대응이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또한, 계약과 소송 문화가 뿌리 내리고 있어 직원의 권리 주장도 강했다.

 

 

일본에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매장 공사도 대기업이 다룬다 해도 연 단위로 지연될 수 있다. 멘쇼의 경우 해외에서 연구 단계부터 오픈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오픈이 늦어지면 그만큼 임대료와 공사비 등 비용도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번 마음이 꺾이기도 했지만, 오픈 첫날 가게 앞에 10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섰다.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와 기뻤다. 일본의 라면은 전후 고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서민의 맛이다. 단가를 낮춰 소득 격차가 심한 나라도 진출하는 등 진짜 라면이 없는 곳에 찾아가 일본의 맛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벌써 여름휴가 D-100..행복한 다이어트, 비결은 ‘스핀오프’
여름 휴가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며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무조건 굶는 방식의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기간을 두고 운동과 식단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요요현상을 막아주고, 영양 불균형 등 건강상 부작용을 막는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결이라는 이유다. 이처럼 건강과 직결되는 식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하자)’라는 트렌드도 등장하며 같은 양이라도 덜 찌게 먹을 수 있는 대체품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식품유통업계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기존 제품을 베이스로 칼로리를 낮추거나 건강한 성분으로 대체한 ‘스핀오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장수 브랜드의 건강한 변신이 눈에 띈다. 하이볼은 포기 못해! 믹솔로지 열풍에 틈새 칼로리 부담 줄인다 이러한 ‘제로 스핀오프’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믹싱주 베이스 시장이다. 하이볼, 소토닉 등 믹솔로지 열풍과 함께 다이어트로 인해 절주를 고민하던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로 칼로리 믹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토닉워터 업계 최초로 무칼로리 제품 ‘진로토닉워터 제로’를 출시하며 소비자 취향을 저격했다. 진로토닉워터 제로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복날 성수기 전 유명 맛집 ‘삼계탕&닭한마리칼국수’ 비법 전수한다
맛집 창업의 꿈을 꾸는 예비창업자, 업종변경과 메뉴, 요리기술 등의 보완을 고민 중인 자영업자를 위한 솔루션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30년 경력의 외식전문컨설팅기업 ㈜알지엠컨설팅 산하 교육기관인 <알지엠푸드아카데미>의 ‘외식창업과정’이 그 주인공으로 맛집 브랜딩 전략부터 메뉴개발, 비법전수 등 외식업 경영의 핵심 노하우를 전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진한 ‘들깨삼계탕’ 하나로 '서울 3대 문파' 오른 ‘삼계탕 비법’과 동대문 ‘닭한마리칼국수’로 서민갑부 반열에 오른 식당의 비결을 전수한다. 외식 전수창업 전문가단이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은 백년가게, 삼계탕 전문점을 비교·분석해 현장에서 직접 시연·시식하고 교육생들에게 검증된 레시피를 제공한다. 일선 요리학원과 차별화 된 현장기술 전수 프로그램으로, 기술이전 비용만으로 메인 상품부터 각종 찬류 등 한상차림까지 사업현장에서 바로 적용가능토록 몸에 익을 때까지 충분한 반복 연습을 지원한다. 이번 삼계탕&닭한마리칼국수 비법전수 진행을 맡은 알지엠푸드아카데미 ‘김종우 원장’은 유명 외식브랜드 메뉴컨설팅, 30년간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대형호텔의 총주방장으로 근무, 레시피 개발 및 상품화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전수창업] '사누키우동·돈카츠' 창업 과정 모집
정통 ‘사누키우동’과 ‘돈카츠’ 맛집의 오너셰프가 전수창업을 진행한다. ‘미토요’는 <돈가츠>와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미토요 돈가츠는 드라이에이징으로 72시간 숙성한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흑돈 로스가츠’와 ‘코돈부르’(치즈돈가츠), ‘카레돈가츠’, ‘새우모듬가츠’가 인기 메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 낸다. 미토요 대표메뉴 수타 ‘사누키우동’과 ‘돈카츠’ 전수 레시피 개발과 맞춤 컨설팅까지 이번 전수창업과정은 기존 점포 운영자, 특히 운영 중 발행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조리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3일간 '미토요'의 최원영 오너셰프가 핵심 노하우를 전수한다. 사누키우동 생지 반죽 방법부터 아시부미(반죽밟기), 반죽숙성 노하우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우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