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중국에서 과일맛 맥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맥주 제조업체들은 맥주에서 쓴맛을 줄이고 도수를 낮춰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려 노력해왔다.
중장년까지 반한 과일 맛 맥주
‘과일 맛 맥주’의 향과 풍미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전통시장이나 현대화된 마트,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맛만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포장도 기존 맥주와 비교해 세련되게 개선했다.
현재 과일 맛 맥주는 중국의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꾸준히 잘 팔리는 품목이다. 그중에서도 옌징에서 출시된 파인애플 맛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과일 맛 맥주가 최근에는 맥주의 쓴맛을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에서도 선호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과일 맛 맥주는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도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소주에 약간의 탄산과 과즙을 넣어 도수가 약한 일본의 술 ‘츄하이’처럼 접근성이 좋다. 과일 맛 맥주는 도수가 낮아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다.
일반적인 맥주나 흑맥주는 보리의 농도가 10도 안팎으로 알코올 도수가 3.6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일 맛 맥주는 보리의 농도가 약 4도~9도이며, 알코올 도수는 보통 1.0도를 넘지 않는다.
맛과 종류 또한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맥주 외에도, 생맥주나 망고맛 맥주, 바나나맛 맥주, 장밋빛 맥주 등 다양한 맛과 향으로 출시되고 있다. 높은 판매율을 바탕으로 일부 고객들은 여러 가지 다른 맛에 대한 시도를 즐기는 추세다.
여성이 맥주 소비지수에서 남성 추월
중국에선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과 동시에 맥주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맥주 제조업체들 역시 치열해진 주류 시장에서 새롭게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 여성을 타깃으로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여성들의 맥주 소비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성 주류 소비자 수가 늘고 있으며 1인당 주류 소비액이 남성보다 현저히 높다고 전했다.
맥주의 포장 또한 그동안과는 다르게 여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세련되게 바뀌고 있다. 새로 나온 과일 맛 맥주는 대부분 핑크, 그린, 퍼플 색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패턴을 도입해 여성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중국의 오리지널 맥주업체인 슈에화, 칭따오, 하얼빈 등에서는 아직까지 과일 맛 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알바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의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통해 맥주 판매량 순위를 보면 여전히 10위안에 6종류는 오리지널 맥주가 차지한다. 과일 맛 맥주는 2종류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일 맛 맥주는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층의 관심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