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은 그동안 소비세 영향으로 물건 구입시 현금 사용을 선호해왔다.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2015년 기준)로 한·중·일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증세(8% →10%로 인상) 추진과 함께 캐시리스 즉, 현금 외 결제수단에 의한 지불에 대해서 환원제도를 도입해 캐시리스의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리성 향상, 업무 효율화, 인바운드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캐시리스결제 방식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캐시리스 사용 40%로 확대 목표
일본 여행을 가면 종종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적힌 식당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이것도 옛말이다.
정책에 의하면 최대 5%, 그리고 결제사업자에 따라서 지출액의 20%까지 환원이 가능해 점심식사 또는 쇼핑 시 캐시리스 결제가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18.4%로 한국(89.1%), 중국(60%), 캐나다(55.4%) 등 주요국의 결제비율이 40~60%에 도달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캐시리스 결제 비율을 2025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 캐시리스 결제시장 규모는 2018년도가 약 82조엔, 2019년도는 90조 엔에 육박했으며, 2020년도는 100조 엔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결제용 JPQR점포의 확대
일본에선 모바일 QR코드 결제를 사용하는 결제서비스의 종류만 해도 20개가 넘고, 각 사가 개별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QR코드를 사용하며 소비자와 점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020년에는 경제산업성 캐시리스 추진 협의회가 책정한 코드 결제의 통일 규격 ‘JPQR’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폰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점포가 확대될 예정이다. 한 종류의 코드로 복수의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어 스마트폰 결제를 도입하는 점포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PayPay는 2020년부터 자사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PayPay몰이나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PayPay후리마(PayPayフリマ)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QR코드결제 등 회원정보를 이용한 ID결제를 실시하는 온라인 사이트로는 Amazon(Amazon Pay), Rakuten(RakutenPay)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택시나 자판기 등 영역에서도 캐시리스의 결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국책환원사업, 마이넘버포인트
일본 정부는 2020년 6월 종료되는 캐시리스 환원사업에 이어서, 7월 이후에는 일본형 주민등록번호인 마이넘버카드와 연계하는 '마이나포인트'를 캐시리스 결제 시에 부여하고 소비 활성화를 촉진하는 시책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규모는 2500억 엔으로 2020년 동경올림픽·패럴림픽 이후의 경기 부양책으로도 고안되고 있으며,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 수요에 대비하여 많은 점포에서 모바일로 번역된 메뉴를 제공하고, 이어서 모바일 주문·결제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소재의 OTTO OTTO BREWERY는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QR코드를 활용해 손님의 스마트폰으로 외국어 메뉴판을 제공하고,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0년 봄부터 스마트 폰 결제서비스 RakutenPay에서 지하철 교통카드 Suica의 발행·결제가 가능하게 되는 등 캐시리스의 결제와 지급 방식의 다양화, 편리성의 향상도 가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캐시리스의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2020년에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캐시리스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카 도톰보리 상점가의 경우 중국 관광객을 위해 대부분 매장이 스마트폰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캐시리스는 단순히 지불 수단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손 부족의 해결, 모바일을 통한 사업의 다양화, 서비스의 제휴 및 개선, 잠재 글로벌 수요의 발굴 및 연결이라는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