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소자본 창업 대명사 ‘치킨집’의 폐업률이 창업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특히 수원·부천·창원 등의 지역이 영업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혔다.
3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KB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첫번째 시리즈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하는 치킨집보다 폐업하는 곳이 더 많았다. 창업하는 치킨집은 4년간 평균 6800곳인 반면 폐업 식당은 8600곳에 달했다.
지역별로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청주(864개) 순이었다. 창업이 많았던 곳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화성(676개)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한 기준이다.
최근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규모가 큰 매장을 위주로 폐업이 늘고 새로 문을 연 식당의 평균 면적은 줄어들었다. 폐업매장 평균 면적은 2011년 58.1㎡에서 지난해 64.7㎡으로 확대됐다. 창업 매장의 면적은 같은 기간 67.5㎡에서 60.1㎡로 감소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서는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6000개 중 치킨집이 2만5000개(21.25%)로 가장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상위 5개 업종 중 제외한 한식과 주점, 분식 가맹점 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치킨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업종은 상승 추세다.
보고서는 향후 전체 치킨 시장의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등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중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BBQ’였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59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BHC(1456개)와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교촌치킨(1037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2011년 6200만원 수준이던 치킨집 영업비용은 2017년 1억 1700만원으로 89%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줄었다. 또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치킨시장에서 차별화된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며 “예비 창업자의 경우 상권분석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