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남] 온기 충만 장작 구이 바(2)

거센 불똥이 활활 피어오르는 장작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와 해산물들.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원초적인 다이닝 신이다.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한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우드 파이어 그릴은 우리의 본능을 깨우는 가장 익숙한 맛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장작 구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낸 요리를 선보이는 다이닝 바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 향 가득 머금은 메뉴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나 위스키 리스트도 탄탄하게 챙겨 식사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따스한 온기와 나무 향, 그리고 특유의 불 맛으로 겨울철 잠자는 오감을 깨워줄 장작 구이 다이닝 바. 최근 1년 내 오픈한 곳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2곳을 소개한다.

 

라이브 파이어 그릴을 새 장르로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

 

캠프파이어를 보는 듯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로 셰프가 조리하는 모습을 한 편의 연극 무대처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개봉동의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은 수입육 회사 ‘보빙사’의 이상헌 대표가 지난해 7월 오픈한 우드 파이어 그릴 전문 레스토랑이다. ‘수입육은 저가에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데, 퀄리티 높은 새로운 수입육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듣고 싶어 수입사 건물 1층에 다이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곳에서 반응이 좋은 원육들은 2월 중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공간은 대형 장작불 2개를 피울 수 있는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바 테이블이 둘러싸고 있다. 바 좌석 어디 앉든 셰프가 불로 조리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구조다.

 

 

단일 테이스팅 코스로 이뤄진 메뉴는 시즌별로 테마가 바뀐다.

올겨울은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와 ‘도심 속 캠핑’을 테마로 한 7코스로 진행 중. 직접 정형하고 숙성시킨 호주산 치마살, 살치살, 와규 등심 갈비 등이 조리되며, 군용 반합, 스테인리스 컵 등의 캠핑 도구도 활용돼 흥미를 자아낸다. 토마호크를 특별 주문하면, 육 향이 진한 드라이에이징이나 식감이 부드러운 웻에이징 중에 손님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 조리된다.

 

 

키친을 이끄는 밴 킴 셰프는 “좋은 원재료와 좋은 불로 온도 조절을 잘해서 구워 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장작불로만 조리하다 보니 섬세함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식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원시적인 러프함이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마카세나 스테이크 하우스가 아닙니다. ‘라이브 파이어 그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고 싶어요.” 이상헌 대표는 이곳 자체가 새로운 장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t! item

불멍타임

디저트가 나올 시간이 되면, 매장 내 모든 전등을 소등한다. 마치 캠프파이어처럼 중앙 키친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는 ‘불멍 타임’이 시작된다.

 

  •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
  • 서울특별시 구로구 개봉로20길 30 1층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

 

용산의 기운을 받은 우드 파이어 ‘드래곤마운틴’

 

용산의 지명을 영어로 표현한 <드래곤마운틴>은 김세희 셰프, 문상진 소믈리에, 심가인 공간 디렉터등 3명의 젊은이가 의기투합해 용산역 부근에 작년 4월 오픈한 와인 앤 그릴 비스트로다. 우드 파이어 그릴을

 

콘셉트로 잡은 배경에는 ‘드래곤’이 들어간 ‘업장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용이 내뿜는 불처럼, 식재료에 불 맛을 가득 입히기 위해 철판이 결합된 아사도 그릴을 자체 주문 제작해 나무와 숯 향을 입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업장에 들어서면 와인 수백 병이 빼곡한 와인 셀러를 먼저 만나게 된다.

전 세계 곳곳 5백여 종의 와인 리스트를 보유한 문 소믈리에가 계절감이나 단골손님의 취향, 예약을 고려해 매주 선별한 1백종의 와인이 전시된다. 특히 부르고뉴와 버건디 쪽 와인 리스트가 탄탄한 편. 자연스럽게 손님들은 먼저 와인을 고른 뒤, 자리에 착석해 와인과 잘 어우러지는 메뉴를 추천받는다.
 

 

메뉴는 한식을 전공하고, 정관스님에게 사찰 요리를 배운 셰프답게 한식적인 터치가 가미된 해산물과 고기 메뉴들로 이뤄졌다. 특히 랍스터를 포함한 제철 해산물을 푸짐하게 그릴에 구워낸 ‘드래곤 계절 구이’는 허영만 화백도 극찬한 메뉴라고.

 

 

이 메뉴에는 조지아 토착 품종 사페라비를 항아리에 자연 숙성시켜 부드러운 타닌을 자랑하는 사페라비 리제르바(SAPERAVI RESERVE)가 잘 어울린다는 소믈리에의 추천.

 

 

유명 서양화가 심우채 화백의 딸이기도 한 심 디렉터가 꾸민 공간도 개성 가득하다. ‘용’의 불이 연상되는 따뜻한 나무 소재로 공간 전반을 꾸몄으며, ‘산’이 주는 편안함을 상징하는 풀 등의 녹색 소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소 키치한 느낌의 커틀러리와 플레이트를 선택하고, 직접 그린 유머스러운 용 그림도 한쪽 벽면에 걸었다.

 

it! ITEM

촛대

오후 8시가 되면 업장의 모든 전등은 끄고 촛불만 남겨둬 로맨틱한 분위기로 전환한다. 특히 양호성 작가의 나무 촛대는 오픈 이후로 한 번도 끄지 않아 촛농이 흘러내린 시간의 흔적이 두툼하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키워드체크] 저당·저탄수화물 ‘혈당 조절템’ 주목
운동과 식습관으로 건강하게 노화를 늦추며 몸을 관리하는 ‘헬스디깅족’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체중을 줄이는 혈당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때 우리 몸은 치솟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당뇨는 물론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먹는 음식을 고단백, 저당, 대체면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식단 관리를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당 함량 낮은 그릭요거트, 고단백 아침식사 및 영양 간식으로 인기 요거트는 아침 식사로 가볍게 먹기 좋다. 이 중 과일 맛 플레인 요거트는 당 함량이 높아서 혈당 관리에는 좋지 않다. 반면 그릭요거트는 당 함량이 낮은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혈당 관리에 적합하다. 칼슘도 풍부해 시니어, 임산부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는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다. 꾸덕꾸덕한 제형의 시그니처와, 이보다 묽고 부드러운 제형의 라이트 두 종류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설탕 등 감미료가 첨가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지하철 유휴공간, ‘수직농장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월 15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역 역사 내에 위치한 ‘메트로팜’을 방문, 수직농장 기업(플랜티팜)이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하여 구축한 도심 속 수직농장 모델을 직접 둘러보았다. 송 장관이 방문한 ‘메트로팜’은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수직농장을 구축, 엽채류 등 작물을 도심 속에서 재배하고 체험·교육 활동,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여 생산·유통·체험까지 복합적으로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랜티팜은 2019년부터 서울교통공사와 제휴를 통해 현재 서울지하철 5개 역사(상도, 답십리, 을지로3가, 충정로, 천왕) 내에 메트로팜을 운영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수직농장 산업이 도심 속 유휴공간을 만나 시민들의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히며 “이러한 도심 속 수직농장 복합 모델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산업부, 국토부와 협업하여 수직농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내용 등을 담은'스마트농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플랜티팜 강대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개고기 대체제 '흑염소' 보양탕 전수문의 급증 , '흑염소 전문점' 전수과정 개최
이제 개고기 대신 '염소고기' 보양탕 시대다. 최고급 보양식으로 각광받는 ‘흑염소’ 요리는 외식 시장에서도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최근 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의 대체제로 '흑염소'가 자릴 잡으면서, 차세대 보양식전문점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보신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거나 아예 '염소탕 전문'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흑염소탕·전골’부터 ‘염소불고기’와 ‘수육’, 레시피개발과 맞춤 컨설팅까지 오는 4월19(금)~20(토)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 진행 안내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에서는 ▲흑염소탕 ▲흑염소 수육 ▲염소불고기 ▲흑염소전골 등 <흑염소 전문점>의 메인 요리를 모두 전수한다. 본 과정은 교육수료 후 바로 장사에 적용할 수 있는 ‘식당창업 전문교육’으로 백년가게부터 소문난 맛집들을 비교·분석, 검증된 최상의 레시피를 개발, 교육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전한다. 또한 맛집식당이 되는 노하우는 물론 고객관리, 홍보마케팅 등 영업전략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주방 오퍼레이션 설정, 식재료 코스트, 매

J-FOOD 비즈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