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펜데믹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민들이 외식을 기피하며 배달 음식이나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동제한명령이 내려진 상태인 말레이시아는 비접촉 음식 배달이 일상화 되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총 4,683명으로, 사망자는 76명(12일 기준)이다.
코로나 전부터 시작된 배달 앱 사용 증가세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동남아시아에서 사용하는 주요 배달 업체로는 미국의 ‘그랩푸드(Grab Food)’와 중국의 ‘푸드판다(Food Fanda)’를 꼽을 수 있다.
구글과 테마섹(Temasek,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그랩푸드의 시장 규모는 약 8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인해 외식보다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선호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배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전체 음식 판매량의 30~40%를 배달 주문이 차지한다.
주 소비층(18세~35세)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커피, 밀크 티와 같은 음료 한잔도 배달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커피의 경우 지난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품목이다. 코로나 국면을 맞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건강식과 신선식품 배달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사업 확장 및 투자 역시 증가했다. 푸드판다는 쿠알라룸푸르 이외 8개의 주와 동 말레이시아(사바, 사라왁)로의 확장을 목표로 18,000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8,000명의 배달가능 인력을 확보했다.
또한, 건강식은 그랩푸드 앱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음식 순위’ 중 하나로 이러한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음식점들과 연계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망 확장과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앱 사용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선식품 배달 공급시장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는 올해 3월부터 쿠알라룸푸르 클랑밸리 지역에 야채와 해산물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에 대한 시범 배달을 실시했다. 지역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함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나갔다.
온라인몰 해피프레쉬(Happy fresh)는 50개의 슈퍼마켓과 테이코(TESCO) 이온(AEON) 등과 계약을 맺고 신선제품과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자제하는 지금 온라인 배달 주문은 생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음식 배달 핵심지역은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클랑밸리(Klang Valley) 지역으로 온라인 총 거래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젊은 층의 구매력 향상 등의 영향으로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