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이 종식됨에 따라 외식수요가 다소 늘었지만 식자재값 급등과 극심한 인력난으로 오히려 외식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가뜩이나 음식점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외식패턴이 HMR(가정대용식)이나 밀키트시장 등 가정내식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외식물가의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어 지난해 외식업 폐업율이 10%로 지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외식업이 어렵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먹방과 대박신화의 난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수익 유혹으로 나만은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확신을 가진 창업희망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
반면 정부에서는 외식업을 비롯한 한계 상황에 봉착한 소상공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지난해보다 23.7% 증가한 3조 7100억원의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조성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골몰하고 있지만 외식 수요의 장기 저성장 추세와 미국에 비해 4배, 일본의 2배인 과당경쟁하에 있는 외식업을 구조개혁 없이 돈을 풀어 살리고자하는 지원정책은 외식산업을 더욱 악화 시킬 뿐이다.
외식업의 안정과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업희망자들이 외식업의 어려움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전에는 월 5천만원의 매상에도 20%이상의 수익이 가능했으나 최근은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를 보기가 십상이다. 외식업이 생계형에서 전문가들과 푸드테크 등 과감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형이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일자리가 없어 돈벌기 위해 외식업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인력난이 가장 극심한 곳이 외식업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정규직은 물론이고 일당 12만원의 일용직도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뼈빠지게 일하고도 자영업자들의 평균소득이 외식근로자들의 소득에 훨씬 못 미치는 년 1952만원임을 감안할 때, 창업하는 것 보다 취업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다.
세 번째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은 연명을 위한 지원보다 외식업 부실의 핵심이 되는 과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집중되어야 한다.
폐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금융이나 폐업비용을 지원하고 전업⋅전직을 위한 교육도 외식업의 실상을 상세히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과밀지역에 대한 진출억제와 일정 기간 외식근무 경험이 있는 자에게 창업을 허용하는 등 외식업의 진입장벽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외식업의 창업과 폐업,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기위해서는 외식 일자리가 널려있음에도 취업보다 창업을 통해 생업을 유지고자 하는 창업희망자들의 잘못된 인식전환과 외식업 부실의 핵심요인인 과당경쟁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지금은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