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개월 전, 배달의 민족이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됐다. 해당 인수로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리나라의 배달앱 시장을 3등분 하던 배달의 민족(55.7%), 요기요(33.5%), 배달통(10.8%)를 모두 가지게 됐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게르만의 민족’이라는 비판이 여론을 휩쓸었다. 100% 독과점에 대한 우려들도 쏟아졌다. 필자도 해당 인수에 대한 우려를 지난 1월 칼럼을 통해 피력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배달 수수료에 대한 우려였다.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배달의 민족이 배달비용이나 수수료 등을 인상하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이 올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당시 배민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수 합병 후 2년 간은 배달 수수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얼마든지 번복이 가능하며 2년 후에는 어찌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는 의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 의심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현실로 다가왔다. 배달의 민족의 새로운 정책 ‘오픈서비스’ 배달의 민족은 지난 4월 1일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 밀키트(meal kit)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밀키트란 4세대 HMR(가정간편식)으로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모든 편의가 갖춰져 배달되는 키트’를 뜻한다. 전자레인지에 상품을 데워먹는 일반 가정간편식과 달리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이 포장된 상품이다.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보고 15~30분 정도 조리하면 그럴싸한 한 끼가 완성된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밀키트 판매량은 전월 대비 604% 급증했다. 전년 대비로는 310%가 증가한 수치다. G마켓에서 많이 팔린 밀키트는 주로 밀푀유나베 스테이크 샤브샤브와 같은 주력 제품과 찌개류가 주를 이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의 판매량도 늘었다. 같은 기간 심플리쿡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2.5% 증가했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의 개학이 오는 재차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선호하는 간식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같은 기간 프레시지의 밀키트 판매량은 40%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220%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랙라벨 스테이크와 감바스 알 아히요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프레시지에서도 찌개류의 판매가 급증했다. '우삼
외식업계 이곳저곳에 ‘로봇 열풍’이 불고 있다. 로봇은 지금까지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효율을 높여주는 용도로 활용됐다. 하지만 손님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고 전달해야하는 외식업계에서 ‘로봇의 효율성’은 항상 물음표가 따라오는 주제였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근 1년 사이 외식업계 곳곳에서 ‘로봇’이란 단어를 더 자주 보게 됐다. 로봇 바리스타가 만드는 핸드드립 커피, 음식을 주문하면 알아서 배달하는 로봇, 매장 내에서 서빙을 하는 로봇까지. 빠른 변화를 시도한 매장들과 기업들은 언론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왔음을 선포했다. 외식업계에서 푸드테크, 현주소는? 이전까지 외식업계에서의 푸드테크는 효율성의 측면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의 활용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오픈 초기에 로봇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대표로 내세워 손님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형태로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없었고, 극 초반에 로봇 도입을 시도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조용히 방향을 틀거나 폐업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원가 상승 요인이 높아지면서 외식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로봇을 인력 대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의 사전적 의미는 ‘고급 식당’이다. 단순히 가격만 비싼 식당이 아니다. 귀한 식재료, 코스 메뉴들의 맛과 모양, 식당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품격 있는 식당을 뜻한다.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이라면 코스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된다. 또한 각각의 음식에는 이를 만든 셰프의 철학과 솜씨가 녹아 있어야 한다. 즉, 일반적인 맛집이 상업예술과 같다면, 파인 다이닝은 순수예술인 셈이다. 진정으로 파인 다이닝을 갈구하는 셰프들은 자신의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식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음식의 기교, 스토리,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관리해 고객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려 노력한다. 그러나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의 파인 다이닝은 ‘파인(fine)’하지 않다. 파인 다이닝의 시작과 변질 대한민국에 파인 다이닝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파인 다이닝은 당장이라도 외식업계의 메인 트렌드가 될 기세로 퍼져나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청담동과 한남동 일대에 파인 다이닝 식당들이 생겨났다. 여기에 한식을 재창조해 한식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이 이슈가 끌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201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미투 브랜드’의 난립은 심각한 문제다. 원조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 금세 유사한 이름, 메뉴, 인테리어를 가진 브랜드들이 독버섯처럼 피어난다. 이런 독버섯들은 제대로 된 직영 경험도 없이 원조 브랜드가 쌓은 인지도를 빨아먹으며 매장을 늘리고, 결국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다. 문제는 미투 브랜드들의 행태로 인해 아무런 죄도 없는 원조 브랜드들과 미투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떠안는다는 것이다. 원조 브랜드들은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가맹점주들은 생계와 직결되는 매장을 폐업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는 한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좀먹는 암적인 상황으로 하루빨리 개선돼야한다. 미투 브랜드가 가져오는 부작용들 ‘미투 브랜드’라는 말만 들어도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있다. 2010년 이후 인기를 끌었던 스몰비어의 대명사인 ‘봉구비어’,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웠던 ‘명랑핫도그’ 등의 브랜드다. 해당 브랜드들은 미투 브랜드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법적 분쟁에 휩싸이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상표권과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미투 브랜드의 난립은 파이가 커지기도 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에 세계 각국에서 <기생충>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영화와 함께 많은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영화에서 등장한 ‘짜파구리 (짜파게티+너구리)’다. 짜파구리는 영화 내에서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됐다. 영화 내에서는 짜파구리를 모르는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면과 우동을 합친 ‘Ram-don’으로 번역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이후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는 유튜브 영상들이 유행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게 됐다. 사실 짜파구리는 2009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레시피다. 너구리의 스프와 짜파게티의 짜장 소스를 섞어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맛을 살려 인기를 끌었다. 그런 짜파구리가 오랜 시간이 지나 영화를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것이다. 농심에서는 이번 기회를 살려 11개국의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배포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배달의 왕국’이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이상의 배달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찾기는 힘들다. 배달이 가능한 품목들부터 배달가능 시간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배달은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됐다. 특히 이런 배달 서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업계가 바로 ‘외식업계’다. 한정된 매장의 크기, 접근성 등을 넘어 더욱 높은 매출을 내기 위해 배달은 필수적인 선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배달 앱이 등장하면서 매장 영업만을 하던 업체들조차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 이렇게 배달이 더욱 활성화되다보니 최근 씁쓸한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대행업체의 배달원들이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음식을 꺼내 먹는 CCTV가 공개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배달 음식의 ‘정량’에 대한 불신이 커진 순간이었다. 정량의 딜레마 (1) : 배달원들의 무단 취식 이는 평소 배달 음식의 정량보다 적은 양의 음식이 배달되는 것에 의심을 품은 한 소비자의 추적으로 인해 밝혀졌다. 해당 CCTV 화면이 공개된 후 여기저기서 배달 음식의 정량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소비자들이 엘리베이터나 주차장 등의 CCTV를 직접 확인해 실제로 배달원들이 음식을
외식업계에서 주류 유통은 늘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주류 유통 과정에서 오는 주류대출 혹은 리베이트는 주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업소들의 창업과 매출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주류 유통과 관련된 변화 하나하나가 모두 업계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왔다. 그리고 지난해 이런 주류 유통 체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정부의 결정이 있었다. 국세청은 지난 2019년 5월 30일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본디 2019년 7월 1일부터 시작이었던 해당 개정안은 업계의 반발로 계속해서 연기됐으나, 결국 약간의 수정을 거쳐 2019년 11월 15일 시행됐다. 다만 주류 도매업자와 중개업자의 수취 행위는 약간의 유예를 둬 오는 2020년 6월 1일부터 금지된다. 해당 결정은 결국 주류 유통에 대한 외식업계의 커다란 지각변동을 초래했다. 불법 장려금을 없애 투명한 주류 유통 구조를 만들겠다는 법 개정 취지와는 달리 대기업 주류제조업체만 배불리는 정책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외식업계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장려금이 사라진다면 그 비용부담은 결국 영세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자영업 몰락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
식품외식업계에서 트렌드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마냥 외면할 수 없는 개념’이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과 노하우를 가진 노포의 주인이라면 트렌드에 상관없이 전통을 고수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브랜드와 자영업자들은 트렌드 혹은 유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식품외식업계에서 트렌드는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지침이자, 큰 함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새로운 제품, 메뉴,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외식산업에 족적을 남기는가 하면 한 때의 유행을 트렌드라 믿고 창업에 뛰어들어 폐업의 그림자에 잡아먹히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농식품부 2020년 외식 트렌드 발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28일(목) 서울 aT센터에서 ‘2020년 떠오르는 외식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트렌드는 문헌조사, 전문가 설문 결과,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키워드를 추려내고, 여기에서 도출된 20개 키워드에 대한 소비자, 전문가 동의여부 조사와 거시환경 분석을 더해 최종적 4개의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런 엄청난 분석을 거쳐 뽑힌 키워드는 ▲ 그린오션 ▲ Buy me – For me ▲ 멀티 스트리밍 소비 ▲ 편리미엄 외식 네 가지다. 개인적
"스타트업을 엑시트하면 엔젤 투자자가 되고, 프랜차이즈를 매각하면 건물주가 된다." 최근 투자 업계에 유행하는 말이다. 지난 12월 3일 ‘맘스터치’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원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산하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를 설립했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노조가 설립된 최초의 사례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조 설립은 정현식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정 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1,937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이 중 500억은 사모펀드에 재투자 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직원들은 매각 과정에서 정현식 회장의 최소한의 해명 및 향후 계획을 듣기를 기대했으나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했듯 이번 노조 설립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는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계속해서 한국의 프랜차이즈들을 접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불황이라는 경제지들의 분석과는 상반되게 사모펀드들이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에 눈독을 들이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세가 된 사모펀드의
1889년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는 프랑스 중부 클레르몽 페랑에 자신들의 이름을 딴 타이어 회사를 설립한다. 이들은 자동차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면 자동차 판매가 늘고, 결과적으로 타이어 판매도 증가할거라 생각해 작은 자동차 여행안내 책자를 제작했다. 이것이 오늘 다룰 미쉐린 가이드의 시작이다. 자동차 여행 가이드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까지 초기 미쉐린 가이드에는 지도와 타이어 교체 방법, 주유소 위치, 여행하다 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과 숙소 목록 등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 실렸다. 이후 미쉐린 가이드북이 소개하는 레스토랑 섹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미쉐린 형제는 ‘미스터리 다이너’ 또는 ‘레스토랑 인스펙터’로 불리는 비밀 평가단을 모집해 본격적인 평가를 시작했다. 이들은 신분을 숨긴 채 익명으로 활동하는 오늘날의 미쉐린 평가원처럼 레스토랑을 방문해 음식을 평가해 대중에게 소개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미쉐린 가이드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미쉐린 스타’다. 1926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쉐린 스타는 처음에는 별 1개를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5년 후에는 등급에 따라 0부터 3개까지 주는 방식을 선보였으며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질문에 이제는 ‘게르만 민족’이라 답해야 할 것 같다. 국가의 정체성을 활용한 이른바 ‘국뽕 마케팅’으로 대한민국 배달앱 1위를 차지했던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이하 DH)에 인수됐다. DH는 배민의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으로 평가했다. 배달의 민족은 2010년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다. 마케팅과 성공신화의 파급력이 워낙 거대했기에, 해외 자본이 관여한 이번 인수에 대해 연일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 민족이 됐다’는 비아냥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jobsN’과의 인터뷰에서 ‘영혼을 판 것이 아니라, 판을 키운 것이다’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배민이 3년 뒤에도 지금처럼 잘되리란 보장이 없어 두려움이 컸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김봉진 대표는 매각을 통해 자신이 가져가는 돈은 한 푼도 없으며 배민의 투자자 지분 87%가 독일 DH에 인수되고,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지분 13%는 4년 후 독일 본사 주식으로
식품외식산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백년가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3대 혹은 그 이상을 내려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가게라니 생각만으로 가슴 벅차지는 일이 아닌가? 자신의 꿈과 생계를 위해 시작한 가게가 백년을 이어간다는 것은 분명 자영업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경제정보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전체 사업체 수의 86%(308만 개), 고용의 36%(607만 명)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소상공인 생태계는 다산다사의 구조로 인해 5년 생존율이 27.5%에 불과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장수 소상공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해당 통계가 도, 소매 및 식품외식업으로 한정되면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단적인 예로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 장수하는 이른바 ‘노포’가 2만 2천만여개로 추정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90여 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백년가게 육성사업 지난 2018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는 ‘백년가게 육성사업’을 시행했다. 해당 정책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한 점포를 백년가게로 선정해 컨설팅, 교육,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