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보상심리로 외국의 현지 식문화를 재현한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었다. 서울 경복궁 옆에 위치한 스위스 레스토랑 ‘가스트로통’, 스위스 가정식 비스트로 ‘라스위스’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청와대 개방이 겹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라스위스의 김영심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첫 사회생활을 건설회사의 인사팀에서 시작했다.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앞으로 외식업이 전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호텔로 직장을 옮겨 F&B부서, 오프닝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생각대로 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국내 외식업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외식 분야에서 일하면서 보니까 와인 시장의 전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 수입, 유통을 하는 주류기업으로 다시 한 번 이직를 하게 됐다. 초창기라 머천다이징, 마케팅 등을 다 맡아서 처리했다. 와인 생산자를 만나기 위해 이태리, 프랑스로 출장을 자주 다녔다. 그 당시 많은 식당을 다니며 현지 식문화에 눈을 떴다.” 와인업계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마음 속 한 켠에는 내꺼를 해보자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셰계 특급 호
코로나로 인한 홈술 문화가 확산되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단체가 아닌 홀로 음주를 즐기게 되자 20~30대에서는 개인 취향에 맞는 수제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수제맥주 양조장 ‘와일드웨이브’는 펍을 운영하고, 해변에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와일드세이브(Wildsave)를 열며 MZ세대와 적극적인 교류를 한다. 최근 열린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은 와일브웨이브의 김관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 및 와일드 웨이브 브랜드 소개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 대표 김관열입니다. 저희 와일드웨이브는 자연 효모와 미생물을 사용하여 만든 유니크한 맥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희 와일드웨이브는 독일의 바이젠, 체코의 필스너, 아일랜드의 스타우트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맥주들이 있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꿈을 가지고 홈브루어들이 모여 시작했습니다. 맥주의 원료인 맥아, 홉, 효모 중 효모가 저희가 생각하는 고유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후 토종 효모와 미생물과 관련된 연구와 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분야의 유망한 창업기업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 중인 이달의 에이(A)-벤처스 제36호 기업으로 주식회사 '에이오팜'을 선정하였다. ‘에이오팜’은 2021년도에 창업한 기업으로, 심화학습(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농산물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형·색채·병충해 등 외부결함뿐만 아니라 돌연변이까지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농산물은 일반적으로 불특정하게 검출되는 결함으로 인해 기존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머신비전 기술을 적용하여 품질을 선별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딥러닝 기술 중 합성곱 신경망(CNN)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에이오팜’은 이를 농산물 선별장치에 적용하여 사업화하고 있다. 농산물 품질 선별 작업을 인력에 의존할 경우 숙련가도 1시간에 1,000개 이상 선별하기 어려운 데 반해, ‘에이오팜’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선별기는 시간당 32,700개의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다. 곽호재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제품을 적용한 결과, 육안 선별 인력을 75% 절감(8명 → 2명)하는 효과가 있어 출하기 인력 부족 문제를
코로나 19로 이후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반려식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식물재배기 ‘트윈’을 개발한 LG전자측은 2022년이면 약 22조 규모의 반려식물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소셜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3월 15일~4월 14일) SNS내 반려식물 언급량은 전년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집안에서 더 쾌적하게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기업이 있다. IoT기술을 적용한 식물 생육 시스템 제조업체인 ‘티앤지랩’이다. 지난 16일에 인천글로벌캠퍼스 티앤지랩 본사에서 만난 김영주 대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강한 해결 의지를 지닌 분이었다. 도심 속 실내 공기질 해소를 제안하는 티앤지랩 티앤지랩은 자연에서 비롯된 식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이다.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실내공기질 문제 해소, 코로나19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도시민의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한다. 실내건축전문가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던 김영주 대표는 공사 중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 건축 자재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또한, 도시의 실내 환경, 공기질 오염,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하루
푸드트럭은 2014년 운영이 합법화되며 새로운 외식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으나 영업 가능 지역의 한계로 활성화에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외식기업 ㈜정다함은 푸드트럭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전국장터연합을 결성해 상단을 꾸려 아파트 요일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정다함돈가스, 속초할매닭강정 두 가지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그중 속초할매닭강정은 작년 브랜드 재정비 후 지역 커뮤니티에 맛집으로 소개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아파트 장터를 찾아 현장에서 속초할매닭강정을 진두지휘하는 신웅철 본부장을 만났다. 본인 및 속초할매닭강정 브랜드 소개 속초할매닭강정의 체인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신웅철 본부장입니다. 속초할매닭강정에 합류하기 이전에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을 거쳐 개인 치킨 창업 컨설팅을 해왔으며, 닭 염지 공장도 함께 운영했다. 20년 동안 치킨업계에서 일하며 수많은 치킨 브랜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속초할매닭강정은 남녀노소 즐기는 닭강정을 만들어 고객에게 행복한 맛을 전하는 브랜드다. 마늘, 양파, 카레, 허브, 고춧가루 등을 넣어 건강까지 챙긴 텀블러 염지법과 특제 양념을 사용한다. 또한, 푸드트럭 특성상 포장 후 집에 돌아가 먹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한때 소자본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푸드트럭 붐이 일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더믹이 장기화되며 도심 속 푸드트럭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강남역 9번 출구에 있던 ‘서리풀 푸드트럭존’은 코로나 임시선별진료소로 대체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푸드트럭을 타고 수도권 장터를 누비며 활발히 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 고양시 덕양구내 아파트 장터에서 영업을 하고 있단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찾아갔다. 돈까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배한울 사장(30)은 27살에 푸드트럭을 창업해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그의 하루는 집에서 푸드트럭을 몰고 정다함 물류센터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날 모바일 발주시스템으로 신청한 식재료를 트럭에 싣고 장사할 아파트 단지로 향한다. 도착해서 영업 준비시간은 30분 내외로 짧다. “식재료는 전처리가 된 상태로 가져와 현장에선 손질이 필요없고, 돈까스를 튀기기 위한 베터믹스 배합, 빵가루를 준비하고 튀김기 예열만 하면 바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 보통 10시 반부터 오픈해 낮 손님을 받는다.” 배 사장은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청년사업가면서 ㈜정다함 본사의 푸드트럭팀 팀장을 겸하고 있다. 사실 그는 친구가 점장으로 일하
어린 시절 어머니는 돈까스를 사주겠다며 유혹해 병원에 데려가곤 했다. 우스갯소리로 그때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으나 그만큼 돈까스는 오랜 시간 대중의 삶에 밀착해 성장한 소울푸드 중 하나다. 2006년부터 아파트 알뜰장터에서 돈까스 장사를 해온 ㈜정다함의 정석동 대표는 배달, 테이크아웃에 최적화된 돈까스를 개발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정다함돈가스와 속초할매닭강정 2개 브랜드를 보유, 푸드트럭 30대가 수도권 장터를 오가며 영업 중에 있다. 지금은 인천에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할 정도로 브랜드를 성공시켰으나 정 대표의 첫 시작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해오던 사업이 망하면서 가족과 생계를 꾸리고자 호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음식 장사였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정말 어렵사리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아파트 내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터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돈까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외식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에 하나하나 부딪히며 배워야 했다.” 6개월 넘게 벤치마킹을 위해 돈까스로 유명한 맛집을 돌아다니며 조금씩 레시피를 잡아갔다. 장사를 하는 동안에도 서서히 품질이 올라오면서 하나 둘씩 단골이 늘
포천 농업이 더 젊어지고 있다. 목장에 ICT가 도입되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이 자란다. 단순 수확·가공 중심이었던 체험농장에 문화와 캠핑, 학습 프로그램 등을 더하며 양적, 질적으로 개선했다. 젊은 인재들이 투입되면서 생긴 변화다. 현주용(소회산영농조합 대표), 정도훈(아딸농원 대표), 김도현(람보목장 대표) 등 청년 농업인 3인방은 ‘더 나은 포천 농업’을 만들어가는 젊은 주역들이다. 포천 농업의 미래를 품다 현주용 대표(29)는 친환경 채소를, 정도훈 대표(33)는 완숙딸기를 재배한다. 김도현 대표(30)는 낙농업에 종사한다. 현 대표는 고교·대학 내내 농업을 전공했지만 정 대표와 김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에 농업에 몸담게 됐다. 이들의 접점은 포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교육수강과 4-H연합회 활동을 하며 서로 알게 됐다. 포천시는 포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4-H연합회 등 여러 농업인 단체와 환경농업대학을 지원·운영하며 지역농업 선도자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환경농업대학에 청년CEO과를 신설하여 청년 농업인의 사업적 성장과 수익 제고를 위한 전문 교육을 진행 중이다. 3인방은 형제간인 듯 닮아있다. 부모님의 뒤를 이었다는 것
전라남도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로 특화빵과 과자, 체험꾸러기 등을 만들어 억대 소득을 올리는 담양 강준구 ‘파밍하우스’ 대표를 4월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 강 대표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강동오케익’이라는 이름으로 제과․제빵점을 운영한 30년 경력의 빵 전문가다. 지난 2007년 100%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빵을 만들고 체험 관광과 접목하기 위해 담양에 농업회사법인 파밍하우스를 설립했다. 파밍하우스는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역에서 안전하게 생산한 쌀, 우리밀, 과일 등을 원료로 사용해 차별화한 특화빵과 과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어린이집, 학교,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직접 빵을 만드는 체험 공간도 갖춰 2019년에는 6차산업 경영체인증뿐만 아니라 해썹(HACCP)인증을 획득하고, 가공부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생산한 빵은 단체급식으로 납품하거나 로컬푸드매장, 남도장터 등에서 판매해 연간 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로 직원까지 감축할 위기에 직면했으나 전남도, 농촌융복합산업센터와 협력해 비대면으로 체험하는 꾸러미 상품을 개발․판매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식사 대용식 특화빵을 개발해
아버지는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같은 존재다. 시간이 지나 장성한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에게 믿고 의지할 존재가 된다. 지난 3월 사당역 11번출구 인근에 문을 연 한식당 ‘서울정양평해장’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2년간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서울정양평해장이란 이름에는 머무를 정(停)자를 넣어 서울 도심 속에서 사람들이 든든한 밥 한끼를 먹으며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매일 아침 삶은 선지와 소 내장이 들어간 선지양평해장국을 중심으로 내장탕, 사골곰탕, 불고기뚝배기 등 식사 메뉴와 한우곱창전골, 수육전골, 소내장볶음 등 안주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아버지 부름에 호주 생활 접고 돌아와 창업 준비 서울정양평해장의 김창준 대표(32)는 호텔조리학과를 졸업 후 조선호텔에서 근무한 양식 셰프 출신이다. 이후 호주로 건너가 셰프 커리어를 이어가던 김 대표는 2년 전 같이 한식당 창업을 해보자는 아버지의 권유에 현지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업으로 요리를 택한 건 고등학교 진학할 당시 아버지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식 셰프로 오랜 경력을 가진 아버지였기 때문에 요리를 배우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양식과 한식은 다른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