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NIQ) 코리아가 발표한 NIQ ‘연중 소비자 전망: 2025년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지출은 줄어들지만 경기 침체 체감도는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외적으로 '건강관리 제품'군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침체 체감 소폭 완화… 한국 소비자, 실속과 가치 중심 소비
한국 소비자의 29%가 ‘지난해에 비해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24년 1월 대비 10%p 감소한 수치로, 경기 침체에 대한 체감도가 다소 완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상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6%로, 3%p 상승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률에 따른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제품 판매량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케어(-12.6%), 헬스&뷰티(-2.1%) 등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은 카테고리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음료(2.5%), 상온 식품(1.8%), 제과류(4.5%) 등에서는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다가오는 2025년에는 건강관리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년 동안 건강관리 카테고리에 대한 지출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지출을 줄일 것이다’라는 응답률에 비해 2.9%p 높게 나타났으며, NIQ는 이 같은 흐름이 건강식품(3.7%), 신선식품(3.5%) 등의 소비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대조적으로 밀키트(-20%), 포장 식품(-23.8%), 주류(-32.7%), 제과류(-34%) 등에 대한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비에 우선순위가 매겨질 것을 시사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구매 결정을 내릴 때 ‘낮은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같은 가격이라면 더 큰 포장이나 벌크 사이즈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한편 ‘편리함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49%로 높게 나타나며 필요한 가치에는 투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소비행동패턴 또한 저렴하기만 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목적이 있는 계획적인’ 소비가 트렌드로 나타났다. ‘낭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할 것(54%)’, ‘집에서 더 많이 소비하며, 야외 활동을 줄일 것(44%)’, ‘쇼핑 전에 계획을 해 소비할 것(36%)’ 등 실용적인 소비 계획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낭비를 줄이는, 계획된 소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관측된다.
NIQ코리아 김나영 상무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압박을 느끼면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며 신중한 소비를 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실질적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IQ ‘연중 소비자 전망: 2025년 가이드’는 전 세계 23개국, 1만7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024년 6월에서 7월 사이 진행됐으며,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구매 동기 및 향후 소비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