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이 일본에서 유튜브 ‘モッパン(먹방)’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코리안 타운인 신오쿠보에 재작년 오픈한 돈키호테 ‘신오쿠보역전점’과 인근에 있는 ‘신주쿠점’ 2곳 모두 고객 눈에 잘 띄는 점포 입구에 한국 식품코너를 배치했다.
그중에서도 진열대 중심을 차지한 것이 바로 ‘한국 인스턴트 라면’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오징어 짬뽕, 팔도 비빔면, 오뚜기 리얼치즈라면 등 다양한 한국 브랜드의 상품들이 진열돼있다.
일본 최대 대형 유통 그룹 ‘AEON’, 일반 체인 마트에서도 쉽게 한국 라면을 찾아볼 수 있다. 매장에 한 코너를 마련해 한국 라면 제품외에도 냉면, 떡볶이, 쫄면을 함께 진열해뒀다. AEON은 2019년부터 매년 1월 한국 페어(K-Beauty, K-Food 등 분야별 특설관)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한다.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사랑받는 한국 라면
먹방은 이제 전 세계에서 열광하는 한국 고유의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는 먹방을 발음 그대로 ‘モッパン’(못팡)이라 부른다. 유튜브에 ‘モッパン’, ‘韓国のラーメン’(한국 라면)을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올린다.
8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お腹が空いたらMONSTER’(배고파지면 몬스터)에서는 ‘팔도 틈새라면', '짜파구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먹어보고 싶다거나 자신만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 한국 라면을 더 맛있는 먹는 방법을 공유하며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채널을 운영하는 로시안 사토씨는 코트라 도쿄무역관과 인터뷰에서 “한국 라면은 맵지만 매움을 넘어서는 감칠맛이 있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면도 탱글탱글하고 각종 재료를 더해도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 인스턴트 라면 인기는 수입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일본 인스턴트 라면 품목의 총 수입 규모 51억4000만 엔(약 580억원) 중 한국이 35억6000만 엔(약 400억원)으로 70%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간단 조리식 제품 수요가 늘며, 2020년 4월에는 전년동기(2019년 4월 해당품목 수입액 3억4900만 엔)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측은 "한국 라면 제조사들의 특별한 홍보가 없었음에도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기가 많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스스로 한국 라면을 먹방이라는 콘텐츠로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 제품 설명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본어 패키지를 만들어 제품에 대한 상세 내역을 명확히 표시해두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