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배달료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락전용 배달 앱 ‘조이벤(JOY弁)’이 출시됐다. 코로나19 이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배달 주문이 일상화됐지만 음식 가격과 별도로 추가되는 배달료는 자영업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모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배달 앱 조이벤을 기획, 운영하는 기업 ‘오피시스(Offisis)’의 타노 고이치 대표는 “2016년부터 오피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장인들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 최근 음식 배달 주문에 대한 니즈는 충분한데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려움을 겪는 오피스 상권 주변 음식점과 직장인을 연결하는 배달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셜 배달’ 서비스, 배달 시장의 대안 될까
조이벤은 회사 근처 음식점들의 도시락 판매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다. 점심시간에 맞춰 동료 여러 명의 도시락을 한 번에 주문하고, 주문자 중 대표 한명이 앱에 나온 위치를 보고 음식을 찾으러 가면 된다.
도시락을 찾아 온 사람은 총 주문 금액에 10%를 심부름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소비자가 배달기사의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보면 된다. 1포인트=1엔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체로 주문하는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을 보상으로 받는다.
배달기사 없이 음식점과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음식점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다. 조이벤에 입점한 가맹점은 카드수수료를 포함해 10%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 배달앱보다 수수료율이 낮고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추가 지출이 없다는 장점이 크다.
오피시스 기업은 조이벤 앱을 출시하기 위해 이상적인 소비 습관 및 물건, 서비스의 효율적인 제공 방법을 검토했다. 그 결과 단순히 소비자와 배달기사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아닌 참여자가 직접 물건이나 서비스를 전달하는 ‘지역사회 기반 접근(Community Based Approach)’ 모델이 최적이라 판단했다.
오피시스는 조이벤을 출시하며 소셜 배달 서비스라 명명했다. 배달전문기사가 아닌 개인이 아르바이트처럼 하는 배민커넥트, 우버이츠 라이더와는 형태가 다르다. 소셜 배달은 소비자들이 다른 용무로 이동하는 김에 동선 상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 모델이다.
타노 고이치 대표는 “현재 배달 시장 구조는 배달 직원이 받는 보상은 낮고, 음식점은 높은 수수료 부담을 진다. 소비자는 배송료를 부담하는 삼중고인 것이다. 조이벤은 올해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소셜 배달 서비스로 음식점,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