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 속에 지난 10월 1일부터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에는 총 113개의 점포가 참여해 행사기간에만 공개하는 실험적인 카레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걸으며 즐기는 축제, 새로운 카레의 생활 양식
오프라인 축제로 진행되는 만큼 주최 측은 행사 진행에 있어 방역에 최우선을 두었다. 매년 가지던 개회식과 라이브 음악 공연은 중단해 조용한 축제로 시작했다. 행사 진행을 돕는 관계자, 참가하는 음식점의 직원들은 체온 측정 후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시대 ‘새로운 카레의 생활양식’을 표방한 만큼 마스크를 낀 채 지역 음식점을 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한 음식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자 가게 당 좌석 수를 줄이고 간격을 넓혔다.
또한, 한번에 고객들이 몰려 혼잡해질 경우를 대비해 매장에 입장하는 인원수에 제한을 뒀다. 야외 식사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매장 내 취식보다는 테이크아웃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객들도 음식 섭취 외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진행 스텝들이 당부한다.

도쿄 시모키타자와역 동쪽 출구로 나와 스탬프 랠리를 접수한 다음 배포받은 카레 맵을 보고 원하는 음식점을 찾아가면 된다. 참가자들이 보다 많은 가게를 가볼 수 있도록 소량의 미니 카레 메뉴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
스탬프를 모아서 접수대로 찾아가면 선착순,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레토르트 카레, 카레용 코바치(작은 그릇), 록밴드 키토크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됐다.
철판구이 카레부터 블랙카레까지 이색 카레요리 총집합
이번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에는 백개가 넘는 카레 음식점이 참여한 만큼 카레를 넣은 피자부터, 철판구이 키마카레, 블랙카레 등 이색적인 카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트레그카페(art ReG cafe)는 행사기간 동안 키마카레(다진고기카레)를 철판구이로 선보였다. 야채를 철판에 볶다가 카레와 밥을 추가해 준다. 마무리로 밥 위에 달걀노른자를 올린다. 철판에 나오는 비주얼과 소리가 인상적이다.

모츠고야(もつ小屋)에서 판매하는 블랙 카레는 대만식 전골요리에 사용하는 돼지 뼈 육수를 카레에 첨가했다. 색깔만큼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인 카레로 크리스피 치킨을 밥과 함께 제공한다.

홋카이도의 스프카레전문점 ‘로이주라커리 사무라이(RojiuraCurrySAMURAI)’의 채소 20가지와 해산물을 넣은 ‘오징어먹물 카레’가 행사동안 인기를 끌었다. 그릇을 가득 채우는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간다카레페스티벌 2019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한 플라워 로프트(Flowers Loft)는 특별한 향신료 배합으로 만든 카레를 공개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든 20가지의 향신료를 배합해 매운맛과 단맛을 적절하게 섞은 카레다. 닭고기와 형형색색의 야채, 꽃을 토핑해 마무리했다.
지역 축제가 멈춘 2020년 새로운 대안될까
매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지역축제는 내수 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행사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면 행사가 어려워지며 거의 모든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온택트 방식으로 바뀌었다.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도 개최하기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음식점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는 것이 행사의 주 내용이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 조치가 선행된다면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보통의 축제보다 위험도가 낮다.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