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되며 타격을 입은 사업이 바로 대형 육가공 공장들이었다. 타이슨 푸즈 등 육가공 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잇따라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육고기 수급에 차질을 빚는 틈을 타 식물기반 대체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올라갔다. 대체육 생산 기업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즈는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고, 육가공 기업들도 새롭게 대체육 라인 추가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식물성 대체육 시장 성장 가속화
육가공 공장의 폐쇄로 육류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식물기반 대체육을 찾아 나섰다. 식물기반 대체육 매출은 육류 부족 현상이 심각했던 3월 전년대비 231% 성장을 보였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3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육고기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에 변화가 생겼다. 정육공장에서 양돈농가의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자 출하 시기를 놓친 돼지들을 살처분하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혐오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졌다.
육류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진 반면, 식물 기반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올라갔다. 국제식품정보협의회(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의 설문에 따르면 41%의 소자들이 새로운 식품을 시도하기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먹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45%의 소비자는 영양성분표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식물성 대체육이 간 쇠고기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식물성 식품을 먹으면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즈는 늘어난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설비를 확장했으며 플랜터블푸즈(Plantible Foods), 리벨리어스푸즈(Rebellyous Foods)등 식물 기반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신생기업들도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 중이다.
플랜터블푸즈는 물가에서 자라는 개구리밥(Lemna)으로 단백질을 생산한다. 개구리밥은 단백질 함량이 45% 이상이며 섬유질, 비타민 등 미량영양소가 풍부히 들어있다. 주요 알레르기 항원도 없어 섭취가 더욱 편하다. 개구리밥은 번식과 성장이 빨라 미래 식량으로 꼽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육류 가공기업도 식물 기반 대체육 시장 합류
육류 산업에 대한 윤리 및 환경 문제가 대두되며 위기를 느낀 육류 가공기업들도 식물 기반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타이슨푸즈(TysonFoods), 스미스필드(Smithfield), 호멜(Hormel), 카길(Cargill) 등 육류 가공기업이 식물성 대체육을 생산하고 있다.
타이슨푸즈는 지난해 6월 대체육 브랜드 ‘Raised & Rooted’를 공개하며 발 빠르게 시장 변화를 준비해왔다. 2040년까지 전통적인 육류 소비가 33% 감소할 전망이 나오자 새로운 사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콩 단백질과 식물 성분을 혼합해 만든 너겟, 베이컨 등 상품을 판매한다.
스미스필드 작년 9월 대체육 브랜드 퓨어 팜랜드(Pure Farmland)를 통해 콩으로 만든 식물성 패티, 미트볼 등 상품을 공개하고 전국 식료품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스미스필드 측은 “식물성 고기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데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 밝히며 앞으로 육류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을 암시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체육 기업 임파서블푸즈의 팻 브라운(Pat Brown) 최고 경영자는 식물성 대체육이 15년 뒤면 동뭉성 제품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 전망하는 등 대체육 시장의 성장의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